교통사고 사망자 재증가…전남도, 맞춤형 대책 추진

올해 8월 기준 사망자 전년보다 늘어…제도 개선 등 검토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09월 11일(목) 14:21
전남도가 다시 늘고 있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2017년 373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4년 192명으로 48.5% 줄었고, 같은 기간 사고 건수도 16.3% 감소했다. 이는 2019년부터 2703억 원을 투입해 어린이·노인 교통안전 강화, 교통안전 시설 보강, 의식 개선 사업 등을 이어온 결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사망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8월 말 기준 교통사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8건 줄었지만, 사망자는 132명으로 11명(9.1%) 늘었다. 특히 사망자의 64%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농기계 사고로 숨진 사람은 16명으로 지난해(4명)보다 크게 늘었다. 단독 사고 9명은 운전 미숙으로 논밭이나 배수로에 추락하거나 전도됐고, 7명은 차량이 농기계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숨졌다.

전남도는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시군과 함께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 가을 행락철을 맞아 도민 대상 집중 홍보와 민·관·경이 참여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안전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남도안전학당’을 1만 8000명에서 6만 명으로 확대 운영해 어르신 교통안전 교육을 강화한다. 또 경로당마다 교통안전 포스터를 부착해 생활 속 안전의식을 높일 방침이다.

고령 운전자의 면허 자진 반납 인센티브는 이륜차까지 확대되며, 노인 사망자가 집중된 지역에는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연말까지 농기계 현장 안전교육을 지속하고, 참여가 어려운 고령 농업인을 직접 찾아가는 교육도 병행한다.

오는 10월 23일부터 열리는 국제농업박람회에서는 농촌진흥청, 한국도로교통공단 등과 협력해 농기계 교통안전 체험관을 운영, 농업인들이 보호장구 착용과 시뮬레이터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전남도는 2026년부터 농기계 후면 조명등 보급,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도의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법 개정도 건의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민선 7~8기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 가까이 줄이며 성과를 냈지만 올해 다시 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7568105516886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1일 23:5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