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덕 "국제대회 개인전 첫 메달…최고의 자리 오를 것"

리커브 남자 개인전 3위 결정전서 이탈리아 선수 7-3 제압
"아시안게임 선발 목표"…여자 대표팀은 12일 개인전 최종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9월 11일(목) 22:26
11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제덕이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대회 개인전 첫 메달 획득이라 기쁩니다.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금메달까지 노려보겠습니다.”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김제덕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제덕은 11일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리커브 남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테오 보르사니(이탈리아)를 7-3(29-29 30-29 28-27 28-30 29-28)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김제덕은 생애 처음으로 국제대회 개인전 시상대에 올랐다.

김제덕은 그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만 9개를 따냈다. 이는 모두 남자·혼성 단체전에서 따낸 결과였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 1군에 선발된 김제덕은 굵직한 대회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개인전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우진이 32강에서 조기에 탈락하고 이우석마저도 이날 16강에서 패하며 김제덕이 홀로 대진표에 남았다. 극심한 부담감에 시달렸을 법도 하지만 김제덕은 이를 극복하고 한국 남자 리커브 양궁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김제덕은 준결승전에서는 안드레 테미뇨(스페인)에게 4-6(29-29 28-29 28-28 30-29 29-30)으로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앞서 8강에서는 당즈준(대만)을 7-1(29-27 30-30 29-28 29-27)로, 16강에서는 가와타 유키(일본)를 7-1(29-25 29-27 28-28 30-29)로 제압했다.

몸 상태가 나빠 전날 밤 고열에 시달린 이우석(코오롱)은 이날 16강전에서 마티아스 그란데(멕시코)에게 2-6(28-29 29-27 27-28 26-29)으로 패해 메달 도전을 일찍 마쳤다.

김제덕은 이날 동메달을 따낸 후 “결과와 상관없이 즐거운 경기였다. 그동안 준비했던 과정을 잘 보여줬던 것 같다”면서 “오전에 같은 팀 선수들이 탈락했지만,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줬던 것이 도움이 됐다. 많은 관중분들이 찾아와 크게 응원을 해줘서 더욱 자신감이 생겼고, 이에 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숱한 탈락을 맛봤던 김제덕은 이날 동메달로 설움을 떨쳐냈다.

그는 “그동안 세계선수권에서 줄곧 8강에서 탈락했다. 유독 인연이 없었던 게 세계선수권이었지만, 오늘로 부담을 털어내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가 스스로 더 성장할 기회가 된 것 같다. 아직 국제대회 금메달이 없는데, 오늘의 경험을 발판삼아서 다음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세계선수권 대회 일정을 마친 그의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이다.

김제덕은 “다음 큰 대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이 있다. 어떻게든 선발전을 통과하고 싶은 마음이다”면서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 커리어가 끝이 아닌 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큰 선수가 되는 게 앞으로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경기를 치른 여자 대표팀은 전원 개인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먼저 안산(광주은행)은 누리니소 마흐무도바(개인중립자격선수)를 7-1(29-26 27-24 27-27 28-25)로 가볍게 따돌렸다.

1세트에서는 10점 2발과 9점을 꽂아넣으면서 우위를 점했다. 2세트는 연달아 10점을 쏜 뒤 7점을 기록했지만, 상대도 7점을 만들면서 세트를 온전히 따냈다. 3세트 무승부 이후 4세트를 따낸 안산은 16강에 안착했다.

강채영(현대모비스)은 아멜리 코르도(프랑스)를 6-4(28-26 28-29 29-27 28-29 28-26)로 제압했다.

4세트까지 4-4 동점을 이뤘던 강채영은 5세트 9점 2발과 10점을 꽂아넣으면서 승리했다.

임시현(한국체대)도 앙키타 바카트(인도)를 6-2(28-28 30-27 30-28 28-28)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임시현은 1세트 9점 두 발로 동점. 그러나 2·3세트에서 모두 10점을 적중시키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4세트에서는 9점 두 발·을 쐈지만 상대와 동률을 이루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 마지막 일정인 여자 개인전 결승은 12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이날까지 한국 리커브 대표팀이 따낸 메달은 4개(금 1·은 1·동 2)다. 리커브 대표팀은 전날 남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전 은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최용희(현대제철)가 따낸 동메달을 더하면 한국 양궁 대표팀이 따낸 메달 수는 총 5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7597208516953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2일 0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