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세계 최강’ 명성 이어가길

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09월 16일(화) 18:33
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취재수첩]세계 최정상급 궁사들이 기량을 겨룬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지난 12일 5·18민주공원에서 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76개국 501명의 궁사가 경쟁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위치를 다시 입증했다.

먼저 컴파운드에서는 최용희(현대제철)가 지난 2019년 김종호 이후 6년 만에 남자 개인전 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리커브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김제덕(예천군청)·이우석(코오롱)이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이 종목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또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광주의 딸’ 안산(광주은행)이 총 3개의 메달(혼성 단체전 은메달·여자 단체전 동메달·여자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2위 멕시코(금 2·동 1)를 제치고 양궁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운 한국 양궁이지만, 진한 아쉬움 또한 남겼다.

대회 전 리커브 5개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대표팀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 리커브 양궁은 2021년 미국 양크턴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5개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이룬 바 있다.

여기에 혼성전에선 세계선수권 연승 행진이 깨졌다. 한국은 세계선수권에 혼성전이 도입된 2011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23년 베를린 대회까지 이 종목 7연패를 기록 중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8연패가 무산됐다.

이미 수년 전부터 경쟁국들의 기량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기에, 한국 양궁이 국제대회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한국 양궁이 세계 1위라는 인식이 있고, 팬들의 눈높이 역시 높아졌다.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욱 완벽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앞으로도 굵직한 국제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있다. 2028년에는 LA올림픽도 개최된다.

한국 양궁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성장에 매진하며 세계 최강의 명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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