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타격 재능’ KIA 윤도현, 주전 자리매김할까

28경기 104타수 31안타 5홈런 11타점 타율 0.298
부상 복귀 후 매 경기 안타…꾸준한 타구 생산 주목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9월 16일(화) 18:34
KIA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남다른 타격 재능을 앞세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윤도현은 16일 경기 전 기준 28경기 104타수 31안타 5홈런 11타점 타율 0.298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9월 1군에 재합류한 이후 현재까지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할 정도로 물오른 타격감(9경기 36타수 12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0.333)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둥지를 튼 윤도현은 데뷔전부터 주목받았던 선수다.

그는 광주 화정초 1학년 때부터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배우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무등중학교 시절에는 지역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 잡으며 김도영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광주일고 진학 후에는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과 견실한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김도영과 함께 KIA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2022년 시범경기 당시 오른손 중수골 골절상을 당하면서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이듬해 5월에는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지만, 1경기만 뛰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 무대로 내려갔다.

2024년 역시 손가락 골절 등으로 2군 생활과 재활을 병행하던 그는 9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달 23일 삼성전에서 처음 출전하게 됐고,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후 시즌 최종전까지 6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 타율 0.407로 맹활약했다.

이제 자리를 잡나 싶었지만, 올 시즌 또한 부상을 피하진 못했다. 지난 6월 11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출전, 7회초 수비 과정에서 오른쪽 검지 중위지골 원위부 골절 소견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시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자원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태였기에 그의 공백은 팀에게 뼈아팠다.

수술 이후 윤도현은 회복에 전념했으나, 시즌 내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회복력으로 지난달 말 실전에 투입됐다.

윤도현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퓨처스리그 6경기에 출전해 20타수 7안타 2타점 타율 0.350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9월 확대 엔트리를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선보여 기대감도 높아졌다.

실제 윤도현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한화전에서는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경기였던 14일 LG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남다른 타격 재능과 달리 수비에서는 약한 모습이다. 수비만 보완한다면 충분히 주전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윤도현이 소화하고 있는 포지션은 3루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3루수 김도영의 공백을 메우는 중이다. 2루수에는 ‘베테랑’ 김선빈이 버티고 있고, 유격수에도 박찬호라는 거대한 벽이 있다.

그럼에도 윤도현이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2루수 경험을 쌓아야 한다. 김도영이 다음 시즌에 복귀한다면 3루수 자리는 없다. 수비가 가장 중요한 유격수 포지션 역시 소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건 2루 자리. 김선빈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팀에게도 좋다.

윤도현이 앞으로 공수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주전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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