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 2배로 ‘껑충’

난공사 구간 발생·일부 공정 지연 등에 6년 더 늘어
암반 등 발견에 1단계 2027년…12월까지 도로 개방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5년 09월 18일(목) 08:42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난공사 구간 발생과 일부 공정 지연 등으로 수년째 순연되면서 사업비가 2배 정도 증가했다.

여기에 광주시가 부담해야 할 지방비와 지방채도 대폭 늘면서 열악한 재정에 큰 압박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총연장 41.891km)은 지난 2013부터 2024년까지 3단계로, 사업비 1조7394억원이 계획됐다.

하지만 초기 공정 지연과 난공사 구간 발생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 6년 더 늘어났다.

사업 기간이 늘어나면서 사업비는 당초보다 두 배 가량인 3조1449억원까지 급증했다. 국비는 1조8868억원, 시비는 9436억원, 지방채는 314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8월 공사를 첫 시작한 1단계(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 17.005km는 2차례에 걸쳐 개통 시점이 연기됐다.

애초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초기 공정 지연과 일부 난공사 구간 발생으로 2024년 말로 연기됐고, 또 공정 재조정과 시운전 일정 등이 반영돼 2026년 말로 또 한차례 개통 일정이 연기됐다.

하지만 2026년 말 개통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구간 지하에 거대한 암반과 지장물이 발견되면서 2027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8월 말 기준으로 2호선 1단계 공정률은 1·3·5·6공구는 92~97%에 달했지만 금호지구 인근 2공구는 88%, 백운 교차로 인근 4공구는 89%에 머물고 있다.

2단계(20.046km,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공단~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는 사업비 미확보, 설계 변경 등으로 지연되다가 2023년 12월 뒤늦게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2단계 전체 8공구 중 난공사 구간인 2개 공구(7·10공구)는 몇 차례 유찰 끝에 아직까지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단계(4.840km, 백운광장~대광여고~진월초교~광주대~송암공단~효천역)는 아예 사업 진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처럼 사업 기간이 늘어나면서 공사비가 추가돼 사업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사업비는 1조46억원이 들어갔는데 올해부터 사업이 예정된 2030년까지 투입될 사업비는 국비는 1조2320억원, 시비는 8173억 원, 지방채도 909억원 등 지금까지의 두 배인 2조14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위해 시가 발생한 지방채는 3145억원에 달한다.

김준영 시민안전실장은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많아 공사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암반 관련 작업과 지하 매설 지장물 처리는 모두 완료된 상황이다”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비가 증가하고 시 재정 여건도 좋지 않지만, 연내 도시철도 공사구간 도로 개방을 완료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보고 시민 불편에 대한 신속한 대응책 시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따른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 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속한 민원해결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집중 시민불편 해소 기간을 운영하는 동시에 오는 12월 22일까지 작업구를 제외한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도로를 개방키로 했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8152561517401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17일 23:2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