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여객기참사 유가족 ‘억울함’ 민주당이 풀어야"

여전히 시위·울분…집권여당 책임감 보여주길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5년 09월 18일(목) 15:05
양향자
호남 출신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무려 17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한순간 사라져 버린 이 참혹한 사건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남은 유족들이 떠난 가족들과 진정한 이별을 할 수 있도록 집권 여당의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대부분은 국민은 아마도 진상조사가 벌써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유족들은 아직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며칠 전에는 민주당 전남도당 앞에서 시위도 하고 했으나, 민주당 누구 하나 관심 가져주지 않음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최고위원은 “유족들은 국토부 산하 기구의 셀프 조사에 강한 불신을 갖고 있다. 특히 조사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일방성과 폐쇄성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사 전부터 조종사 과실로 예단하는듯한 태도를 보이더니, 지난 7월 이를 기정사실로 발표하려다가 유족의 반발로 취소하고 사과까지 했다. 어떻게 이렇게 어설프고 이토록 잔인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 둔덕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최소 3번은 없앨 기회가 있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고 조사를 끝내버리면 어느 유족이 받아들이고 어느 국민이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양 최고위원은 “조종사도, 항공사 대표도 없는, 유일한 증거인 둔덕이다.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위험한 둔덕을 없앨 것 아닌가”라며 “무안공항을 재개하자는 무안 국회의원, 유가족의 절규는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말씀만 되풀이 건가. 이 무안 제주항공 사고야말로 당장 특검 해야 한다. 현 국토부 장관까지 특검의 필요성을 공개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또 “호남지역 가득한 국회 제1당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건가. 특히 민주당 호남특위는 왜 만든 건가”라고 물으며 “호남특위가 민주당 정치쇼의 대표적 기구임을 익히 잘 알고 있는 저는, 호남 국회의원들과 위원들이 보이는 이런 비상식적으로 비적극적인 태도에 분노한다. 오로지 민주당만을 지지하고 의지해온 호남인들, 인제 그만 이용하라”고 꼬집었다.

양 최고위원은 “‘억울한 죽음, 명백한 진실은 밝혀야 한다.’ 이는 현재 가동 중인 채상병 특검의 이명현 특별검사가 한 말이고, 민주당 의원들이 그동안 수없이 한 말이며, 온 국민의 바람”이라며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을 찾는 데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 구걸 행보임은 호남인들의 살림살이의 팍팍함으로 오래전 증명이 되었지만, 오늘만이라도 (참사 진상규명) 대책을 갖고 가기 바란다.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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