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에 일해야죠"…단기 알바 봇물

구인사이트 수요 폭증…구직자들 자기이력 소개도
명절 특수에 급여·처우↑…보안업체 근무 등 인기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09월 18일(목) 18:12
최장 10일간(10월 3~12일)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단기 아르바이트’ 모집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 아르바이트 구직·구인사이트 모습.
최장 10일간(10월 3~12일)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단기 아르바이트’ 모집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보다 급여와 처우가 좋은 명절 기간에 ‘목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일자리 플랫폼이 북적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앱) ‘추석 알바’ 분류에는 추석 연휴 기간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게시 글이 다수 등록됐다.

광주·전남지역 택배·보안·판매업체는 채용공고에 최저시급(1만30원)보다 많은 보수를 제시하면서 ‘급구’, ‘단기’, ‘초보 가능’ 문구를 내걸며 구직자 모집에 집중했다.

이중 광주 한 보안업체가 올린 ‘보안 근무 단기 알바’ 글은 2000여 조회수와 함께 18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근무 조건은 19일부터 10월 5일까지(오전 8시~오후 7시, 오후 7시~다음날 오전 8시) 병원 보안 근무 및 안내요원으로 친절하고 책임감 있는 분의 지원을 요청했다.

후기에는 ‘보안업체가 분위기가 딱딱할 줄 알았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아요’,‘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보람된 느낌이 들었다’ 등 긍정적인 글이 줄을 이었다.

광주 남구의 한 택배업체는 ‘시급 1만5000원’, ‘아파트 단지 내 엘리베이터가 있어 이동이 수월하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9월23일부터 10월2일까지 구직자를 모집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인 알바몬, 알바천국의 추석 알바 채용관에서도 택배 상하차 작업, 주차관리 등의 업무를 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서광주우체국은 택배 물량 폭증에 따라 업무량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소포 상하차 보조·지원 업무에 참여할 아르바이트 5명을 모집 중이다.

소포 상하차 보조는 25~29일(주말 제외) 오후 1~6시이며, 소포 상하차 지원은 23~26일, 29일~10월1일(주말 제외) 6일간 오전 8시~오후 2시(점심시간 휴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NC웨이브 충잠점 주차요원 모집에는 청년의 관심이 높았다.

10월 6~9일 시급 1만1000원에 초보 가능, 친구와 함께 근무 가능, 지하철 인근에 위치 등 장점이 기재됐다.

이 같은 장점으로 20대 지원자가 76%를 차지했다.

여수의 한 식당에서는 홀서빙 1명, 주방 설거지 1명을 모집하고 있었다.

근무조건은 10월 2~12월(오전 8시~오후 3시)이며, 시급 1만4000원(주휴수당 포함), 점심 제공을 내걸었다.

일부 구직자들은 좋은 조건으로 근무하기 위해 인재 정보 등록란에 ‘열정과 체력이 준비된 인재입니다’, ‘다양한 실무 경험을 통해 준비된 인재’라는 제목으로 이력서를 등록했다.

이력 사항으로 ‘추석 연휴에 카페에서 일을 도왔습니다’, ‘추석 단기 배송지 입력 전산 업무’, ‘지게차 자격증’ 등을 기재하며 자신을 홍보했다.

대학생 김모씨(25)는 “추석 연휴가 길어 해외여행 계획을 세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포기했다”며 “고향에 내려가서 집에만 있을 바에는 자격증, 토익시험 비용이라도 마련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단기알바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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