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인사…광주·전남 출신 ‘전성시대’

박정보 서울청장·한창훈 인천청장…치안정감 3명
치안감 승진자도 3명…김영근 광주청장 2번째 보임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5년 09월 25일(목) 18:16
광주·전남 출신 경찰 인사들이 경찰청 인사에서 ‘핵심 보직’으로 이동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25일 경찰청은 치안정감과 치안감 등 고위 간부 보직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보직 인사의 부임 날짜는 이달 29일이다.

치안정감(1급)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차관급) 바로 아래 계급으로 사실상 경찰 조직의 실질적인 2인자다. 인사 발령 5명 가운데 광주·전남권 2명이 핵심 요직에 진출했다.

전국에서 치안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경찰청장에 박정보 경찰인재개발원장(57·간부후보 42기)이 발령됐다.

전남 진도군 출생인 그는 1994년 경찰에 입문해 경찰청 사이버안전 디지털포렌식센터장, 경기 파주경찰서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서울 양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을 두루 거치면서 ‘수사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무관으로 승진한 박 원장은 광주경찰청 수사부장, 강원경찰청 수사부장을 역임해 수사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에는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전남경찰청장을 거쳐 지난해 8월 경찰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다양한 국제기구·행사 등으로 치안 수요가 많은 인천경찰청장에는 한창훈 치안정감(57·간부후보 45기)이 임명됐다.

무안 출신인 그는 영광경찰서장, 광주경찰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 서울청 교통지도부장, 경찰청 교통안전과장 등을 지낸 ‘교통통’으로 분류된다.

앞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단행된 첫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는 보성 출신인 박성주 전 광주경찰청장(59·경찰대 5기)이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발령났다.

이번 인사에 따라 경찰청 차장과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개 주요 보직 중 3명이 광주·전남 인사로 채워졌다.

치안감(2급) 승진자에도 광주·전남 고위직 인사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치안감은 경찰청 국장급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이중 제22대 광주경찰청장에 함평 출신 김영근(56·경찰대 6기) 광주청 공공안전부장이 임명됐다. 이는 광주청장 직무 대리 이후 정식 보임된 두 번째 사례(6대 이금형 청장 최초)다.

최보현 부천원미경찰서장(55·사시 46기·여수)은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에, 고범석 서울경찰청 기동단장(55·경대 8기·목포)은 경찰청 경비국장 직무대리에 보임됐다.

현 정부의 경찰 고위직 인사는 윤석열 정권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수준이다.

실제로 2022년 5월~2024년까지 경무관(3급) 이상 고위직으로 승진한 경찰공무원 84명 중 광주·전남 출신은 9명 뿐이었다. 같은 기간 총경 이상 승진자 354명 중 광주·전남 출신은 43명이었다. 반면 영남지역 쏠림 현상이 강했다.

광주·전남 경찰청 관계자는 “고위직 인사에서 광주·전남 출신자의 약진으로 직원들의 자부심과 사기가 올라가고 있다”며 “기대와 관심이 커진 만큼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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