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사라졌다…KIA, 가을야구 탈락 확정

5위 kt가 SSG 10-1 제압…트래직 넘버 소멸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09월 26일(금) 09:16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IA는 25일 경기가 없었음에도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에서 kt위즈가 SSG랜더스를 10-1로 제압해서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의 ‘트래직 넘버’(5강 탈락이 확정되는 숫자)는 1이었다. KIA가 패배하거나, kt가 한 경기라도 이기면 소멸하는 숫자였다. kt의 승리로 KIA는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가을야구에 합류하지 못한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 KIA는 올 시즌 개막전 ‘절대 1강’으로 꼽혔다. 사실상 지난해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대와 다른 경기력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통합우승 팀이 이듬해 5강에 들지 못한 사례는 드물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이래 6차례(양대 리그 시즌 제외)뿐이다. 첫 우승 다음 시즌인 1991년 6위로 떨어진 LG를 시작으로 1996년 OB(현 두산), 1998년 해태(현 KIA), 2005년 현대, 2010년 KIA, 2021년 NC 정도다.

더욱이 KIA는 그중 최저 순위를 기록할 수도 있다.

26일 경기 전 기준 KIA는 63승 4무 71패로 승률 0.470으로 리그 8위다. 정규 리그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8경기. 인접한 순위 팀과의 승차를 고려하면 결과를 바꾸긴 어렵다. KIA가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1995년 통합우승 후 1996년 8위로 떨어진 OB와 함께 최저 순위를 기록하게 된다. 만약 9위 두산에게 밀린다면 역대 최초 9위 마감의 불명예까지 안게 된다.

2000년대 이후 우승 다음 시즌이면 크게 추락했던 징크스 역시 반복됐다. 2009년과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그다음 시즌인 2010년, 2018년 부진하며 5위로 주저앉았다. 포스트시즌이 4강 체제였던 2010년에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5강 체제가 된 2018년에는 간신히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올해는 이마저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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