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힘 의원 ‘호남서 불 안 나나’에 경악…제명해야" 25일 본회의 경북산불특별법 표결 과정서 음성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
2025년 09월 26일(금) 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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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25일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호남에선 불 안 나나’라고 발언한 데 대해 규탄하며 국민의힘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권향엽 의원실 제공) |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법안을 표결하는 과정에서 어느 국민의힘 여성 의원이 느닷없이 악담한 것이 포착됐다”며 관련 음성을 틀었다.
이에 따르면 ‘경북 산불 특별법’ 표결 중 우원식 국회의장이 “투표를 다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수 초 뒤 여성 의원이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고 외치고 누군가 웃는 목소리가 담겼다.
한 최고위원은 “누군가가 ‘호남에서 불 안 나나’라는 말을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말에 웃는 소리였다”며 “극우로 가버린 국민의힘은 이제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에 대해 “매우 심각한 발언이고, 너무나 부적절한 음성”이라며 “이분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냐, 범인을 찾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어렴풋이 누구인지 짐작은 간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수해서 광명 찾기 바란다”며 “‘스스로 내가 그랬다’라고 하고 공개 사과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너무 경악스럽다”며 “음성의 주인공을 찾아서 국회의원 제명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게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와 국민의 재난 극복을 위한 법안이 논의되는 공간에서, 호남에서도 재난이 일어나야 한다는 식의 망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그것도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 표결 과정에서 나온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지역 비하를 넘어 재난과 고통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비인륜적인 행태이자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태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재난 앞에 영남과 호남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국민 안전과 생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시는 민의의 전당에서 국가적 재난을 원한다는 식의 추악한 망발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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