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림연구원, "가을철 야생버섯 섭취 주의"

성묘·등산객 증가 시기…식독 불명·독버섯 사고 우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2025년 09월 30일(화) 10:08
야생버섯-갈황색미치광이버섯
전남산림연구원이 가을철 성묘와 등산객 증가에 따라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 사고 예방을 당부했다.

산림청 국가표준버섯목록에 따르면 국내 자생 야생버섯은 약 2313종으로 이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은 416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식용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독성을 지닌 버섯이다.

최근 전남 영광과 강진 등지에서는 ‘댕구알버섯’이 발견되고 있다. 이 버섯은 여름부터 가을 사이 공원이나 정원수 아래, 풀밭 등에서 자라며 크기는 야구공에서 축구공까지 다양하다. 어린 상태일 때는 식용이 가능하나 성숙하면 내부가 변색되고 악취와 함께 독성을 띠기 때문에 먹어서는 안 된다.

도내에는 붉은뿔사슴버섯, 독흰갈대버섯, 갈황색미치광이버섯 등 약 55종의 독버섯이 자생한다. 붉은뿔사슴버섯은 어린 영지버섯과 유사해 맹독성 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독흰갈대버섯은 큰갓버섯과 비슷해 섭취 시 구토·설사 등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은 환각 증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득실 전남산림연구원장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도내에서 새로운 독버섯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며 “야생버섯은 되도록 채취하지 말고, 부득이하게 채취한 경우 반드시 전문가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산림연구원은 주요 산림을 대상으로 버섯 자원 조사와 유전자원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도내 자생 버섯 179종을 정리한 ‘전남의 야생버섯’ 책자를 발간해 홍보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박정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59194512518353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09월 30일 16:5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