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AI 활용한 업무 아파트 자동화 관리

서금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10월 01일(수) 06:36
서금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장
‘600만불 사나이’. 1970년대 미국 지상파 ABC에서 방영된 공상 과학(SF) 액션 드라마가 있다. 요즘 미국 드라마의 효시다. 이 드라마는 거의 같은 시기 한국의 동양방송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10년 뒤 1980년대 후반 KBS에서 재방송했다. 파일럿이었고, 우주비행사였던 이 남자는 비행기 사고로 한쪽 눈과 한쪽 팔 그리고 두 다리를 잃었다. 모두 이 남자가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생체공학 기술이 결합한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났다.

그로부터 40년이 흘렀다. 요즘 사이보그라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대신에 인공지능(AI) 로봇이 실제 등장해버렸다. 전쟁에서는 드론이 새로운 강자다. 인류 문명사에 새로운 전환기다. 전쟁뿐만 아니라, 작업, 과제물, 하물며 가사노동까지 AI 로봇이 대신할 것이다. 궁금한 것이 없는 시대가 될 것이다. 챗GPT(ChatGPT)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버린다. 통역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가능해져 버렸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우리는 챗GPT를 알지 못했다. 수만 가지 경우 수를 따져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알고리즘 장치가 빛의 속도에 가깝게 해법을 찾아버리는 AI를 물리적으로 이길 사람은 없다. 9년 전 바둑기사 이세돌과 AI가 격돌했을 때, 사람들은 AI가 뭔지도 몰랐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기계는 아닌 정도의 성능 좋은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아니었다. 공장의 작업 생산라인, 자율주행 차량, 농산물 재배와 수확, 사람의 생체리듬, 건강관리, 주거환경 속에 AI 기술은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다. 질병도 AI가 정확히 찾아내 수술할 것이다. 입는 것,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잠자는 것이 눈 깜짝할 시간에 AI시대로 접어들었다.

기대 수명은 늘었다. 더 오래 살기 위해 더 깊숙이 AI에 의존할 것 같다. 묵직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라고 해서 그 변화가 더딜 것 같지 않다. 2024년도 국토연구원 연구 결과가 의미 심장하다. 하루 집 밖 생활이 10.3시간이고, 이 중 4분의 1이 이동 시간이다.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생활한다. AI는 사람들이 머문 곳을 향해 있다.

워라벨 시대, 정보통신기술이 나은 AI는 멈추지 않고 상상 이상으로 진화할 것이다. 최근 영화 ‘어쩔 수가 없다’가 상영됐다. 주인공은 어느날 갑자기 실직자가 됐다. 블랙코미디 같지만 사실 무서운 영화다. 그는 경쟁자를 살벌하게 제거하고 천신만고 끝에 취직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섬뜩하다. 공장은 온통 기계들이 일할 뿐이다. 사람 한 명이 그 많은 기계를 관리한다.

아파트 관리 현장도 급변했다. 육중한 콘크리트가 버텨주리라 생각하면 낭패다. 설계부터 짓는 데까지 기존과 같은 공법일 수가 없다.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도 수십 년 동안 서서히 진화해왔다. 이제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관리자는 원격이 가능한 시스템을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 편해지고 싶다. 그럼 더 빠르고 편의적인 소비자 요구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관리시스템이 정보통신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다.

아파트 관리자는 정년이 느슨해졌다. 이미 80세 종사자가 등장했다.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제2의 직장으로 주택관리사를 선택하고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직종으로 인식이 높아졌다. 건강만 하면 아파트 관리종사자는 80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안전하면 관리 종사자들은 80세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서비스 직종으로서 최선을 다하면 80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딜레마가 있다. 급변하는 관리 현장에 제대로 적응해야 한다. 수시로 변하는 각종 법령의 인지 속도에 적응해야 한다. 챗GPT나 AI와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도 습득해야 한다.

엊그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의 행정 전산서비스가 마비됐다. 또 한국의 굴지 통신업체 보안이 연달아 해커들에 의해 뚫렸다. 우리는 아직도 정보통신 분야에서 관리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국민의 대부분이 사는 아파트의 시설은 갈수록 정보통신화될 것이 뻔하다. 소방, 전기, 기계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시설이 얽히고 설켜 있다. 이제는 정보통신과 같은 소프트웨어 시설이 여기에 더해지고 있다. 관리자의 어깨가 무겁다. 그들의 비중이 가볍지 않다. 관리자의 전문가적인 의식의 전환과 함께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대정신도 비례해서 높아져야 한다. 아파트 관리는 AI 정보통신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 관리를 갖춤으로써 차세대 관리시스템 구축을 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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