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 보성군수 ‘현직 프리미엄’ vs ‘변화론’…한판 승부 예고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
2025년 10월 02일(목) 03:38 |
![]() |
현재까지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이들은 김철우 현 군수, 임영수 전 전남도의원, 선형수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윤영주 전 진도부군수 등 4명이다.
김철우 군수는 아직 공식적으로 3선 출마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어 사실상 3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 상태다. 2018년 첫 당선 이후 2022년 무투표 재선에 성공하며 군정의 연속성을 이끌어왔다. 특히 청렴도 지표 개선은 대표 성과다. 취임 직후 4등급이던 보성군 종합청렴도는 해마다 상승해 2022년에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1등급을 달성했고,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와 지방비를 확보해 SOC와 생활 인프라에 투입하는 등 안정적인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가족 변수가 향후 정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군수는 최근 공직자와 주민 대표들에게 직접 고개를 숙이며 “제 아들이 했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아들은 대마초 흡입과 세 차례 음주운전 혐의로 지난해 징역형을 선고받고 사회 복귀 절차를 밟았다. 김 군수는 “아들이 깊이 반성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 있게 살아가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과는 군수 본인의 행정 성과와 별개로 지역 여론의 향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도전자들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추석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임영수 전남도의원이다. 보성군의회 4선, 전남도의회 2선 등 총 6선을 지내며 지역 정치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풍부한 의정 경험과 두터운 인맥,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으로 쌓아온 조직력이 강점이다. 그는 군민 실생활에 직결되는 정책을 중시하며 “전시행정이 아닌 현실 행정”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도 지역 행사와 교류 현장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관록의 정치인으로서 현직 프리미엄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평가도 나온다.
선형수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생활문화와 공동체 의제를 앞세우며 도전장을 냈다. 보성 출신으로 군민상 수상 이력을 갖고 있으며, 체육·청소년·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지역 미술인·작가들과 함께한 문화동아리 활동과 청소년 행사를 통한 공동체 기여가 높게 평가된다.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어 중앙당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찾아오는 보성, 함께 사는 보성”을 기치로, 청년·문화·교육 공약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마 의지를 드러낸 인물은 윤영주 전 진도부군수다. 복내면 출신으로 35년간 순천·화순·영광·진도군과 전남도청을 거치며 행정 현장을 누볐다. 영광군 투자유치과장 시절 200억 원 규모 투자기금을 조성했고, 진도 부군수 재직 당시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을 이끌었다. 윤 전 부군수는 추석을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열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그는 벌교 꼬막 산업 육성, 주민조합형 태양광사업, 웰니스 산업, 주민기본소득 도입 등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사람이 머물고, 돌아오고 싶은 보성”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풍부한 행정 경험과 실행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보성은 다른 지역보다 경선 결과의 파급력이 크다. 김철우 군수의 3선 도전 여부, 임영수 전 의원의 관록과 조직력, 선형수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의 문화·공동체 비전, 윤영주 전 부군수의 행정 경험과 정책 구상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맞서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인물 경쟁을 넘어 보성의 미래를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 것인가를 묻는 선택이 될 전망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