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 영암군수

‘성과 vs 경험 vs 신인’…3자 구도 판세 요동
우승희 군수 재선 의지…군정 두차례 이끈 전동평 재출마
행정관 출신 최영열 도전장…차별화된 비전 제시 등 관건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10월 02일(목) 03:42
전남 영암군수 선거는 ‘현직 대 전직, 그리고 공직자 출신’의 3자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우승희 군수를 상대로 전동평 전 군수와 최영열 전 전남도청 종합민원실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초반부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승희 군수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전남도의회 의원, 5·18기념재단 이사 등을 거쳐 민선 8기 영암군수에 올랐다. 취임 후 전남시장군수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으며 대외 활동을 이어왔고, 군정에서는 재정 혁신과 국비 확보에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정부 교부세 감소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고, 매년 받던 보조금 패널티를 해소해 올해 80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아냈다.

그는 최근 ‘영암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구상을 내놓고 대불산단 에너지 자급 인프라 구축, 공공형 VPP(가상발전소) 모델 도입 등 미래 에너지 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월출산 생태탐방원, 농촌협약, 구림 르네상스 사업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유치했고, 소아청소년과 병원 개원, 청년주택 200호 유치, 무화과 테마파크 조성 등 생활 현안 해결에도 성과를 보였다. 우 군수는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중심으로 군정을 운영하겠다”며 재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동평 전 군수는 민선 6·7기 동안 군정을 이끌었던 경험을 무기로 재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과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전남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하며 정치적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재임 시절 영암군은 군 재정확대,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 등 각종 행정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공약 이행률 최고 등급을 확보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민속씨름단 창단, 국립종자원 벼 정선시설 유치,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건립 등 지역 특화사업도 추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농축산업, 문화관광, 조선, 자동차 산업을 축으로 한 ‘복지영암’ 비전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 전 군수는 “군민 삶의 질 개선과 지역경제 회복을 동시에 이끌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영열 전 전남도청 종합민원실장은 풍부한 공직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전남도청 재직 당시 정부합동평가에서 민원행정 서비스 전국 1위를 달성하며 현장형 행정가로 평가받았다. 국회의원 수석보좌관을 지내며 중앙부처 예산 확보와 정책 교섭 경험을 쌓았고, 민주당 대선 조직에서 특보단장을 맡아 선거 실무도 총괄한 경력도 있다. 현재는 영암군 상생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현장 행정과 중앙 네트워크를 결합해 군민 중심 군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현직의 성과, 전직의 경험, 행정가의 도전이 맞서는 구도로 본다. 세 후보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단순히 현직 프리미엄이나 과거 성과만으로 판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정가 관계자는 “각 후보가 차별화된 비전과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놓고, 군민 생활과 맞닿은 현안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가 최종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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