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에 희토류·배터리 관련주 급등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美 첫 수출에 52주 신고가
코스피 0.7% 내린 3580대 마감…코스닥은 소폭 상승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10월 13일(월) 17:43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중국이 수출 통제 강화를 발표한 희토류와 배터리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희토류 테마주인 유니온머티리얼이 전 거래일 대비 28.77% 오른 2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니온머티리얼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성안머티리얼스(29.93%), 동국알앤에스(16.91%), 유니온(20.90%) 등 다른 희토류 테마주도 크게 올랐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포스코퓨처엠 (7.79%)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도 올랐다.

앞서 중국은 지난 9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은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맞대응했다.

이에 중국은 이날 다음달 8일부터 리튬 이온 배터리와 인조다이아몬드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대해 증권가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와 다음 달 제2차 ‘관세 휴전’ 만료를 앞두고 양국이 무역 담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것으로 진단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처럼 중국이 제시하는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압박 카드들은 협상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며 “양국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수 있으나 중국은 미국 반도체, 군수 장비, 전자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면서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특히 전 거래일보다 4.16% 오른 7만7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는 장중 7만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3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은 내년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해외 시장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첫 사례다.

이번 해외 수주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이 있다는 게 두산에너빌리티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90p 급락한 낙폭을 20p 대로 크게 줄이며 전장보다 26.05p(0.72%) 내린 3584.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0.52p(1.68%) 내린 3550.08로 개장한 직후 3522.54까지 밀렸으나 이후 꾸준히 반등해 내림 폭을 좁히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0p(0.12%) 오른 860.4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3.73p(1.60%) 내린 845.76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840.28까지 하락했으나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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