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 ‘빛고을미술시장’ 위상 구축하나

‘제16회 광주국제아트페어’ 23∼26일 DJ센터서
천경자·쿠사마 야요이 등 11개국 94개 부스 운영
대형 부스 확충·VIP 티켓 첫 판매…손상기 조명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10월 15일(수) 18:35
지난해 ‘아트광주24’ 전경
올해 열릴 ‘광주국제아트페어’ 설명회 모습.
1320만원 대 400만원. 이는 부산아트페어와 광주아트페어의 40㎡ 기준 공간 부스비 격차다. 이것만 놓고 보면 열여섯번째 행사를 앞두고 있는 광주아트페어의 갈 길이 멀다는 반증이다. 더욱이 아시아중심 아트페어로의 도약을 표방했지만 그것을 실현하기까지는 그리 쉬운 여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단순히 수치로 따진다는 것은 한계가 있겠으나 잘 나가는 아트페어의 현주소이기 때문에 광주아트페어가 반면교사 삼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광주아트페어가 폐지되지 않고 꿋꿋하게 매년 행사를 열어온데는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어서다.

전시장에서는 궁동화랑 등의 소장작들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궁동화랑에서는 천경자의 ‘개구리’(궁동화랑 소장)를 포함해 국내 최초의 인상주의 화가로 평가받는 오지호와 빨치산 출신 화가로 격동기를 달궜던 양수아 화백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한국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여수 출신 천재화가로 일컬어지는 손상기(1949∼1988)의 작품들, 올해 프리즈서울에 페로탕 갤러리 소속으로 출품됐던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와 100세를 앞둔 설치미술가이자 ‘호박’ 시리즈로 명성이 자자한 쿠사마 야요이, 그동안 줄곧 입방아에 올랐던 페이퍼 갤러리의 최소화 및 S부스에서 제외, 프랑스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오른 광주 출신 허경애의 작품 등이 대거 출품된다. 여기다 광주아트페어를 앞두고 만난 중국 798예술특구 소재 작자화랑의 딩딩 대표는 소중하게 인연이 가 닿았으니 판매실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첫 참가이니만큼 광주아트페어에 알아가는데 우선 방점을 찍을 복안을 내비쳐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갤러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처럼 올해 열여섯번째를 맞은 빛고을미술시장 ‘광주국제아트페어’(아트광주)가 자칫 실적이나 성과를 피하기 위한 수단처럼 사용되던 ‘전람회’라는 명칭과 행사명을 연도와 함께 표기하던 관행을 탈피하고 오로지 아트페어나 아트광주라는 명칭만을 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80여개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고, 호남에서 3개의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는데 경기 불황 속 전문아트페어로서 명실상부한 지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노희용)은 지난 14일 설명회를 열고 올해 ‘광주아트페어’를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A·B·C홀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올 광주아트페어는 일본·프랑스·인도·방글라데시·싱가폴·미국·몽골·독일·스페인·중국 등 총 11개국 94개 전시 부스, 600명 작가, 출품작 4400점 규모로 진행된다.

눈길을 붙잡는 화랑과 갤러리는 국내에서는 선화랑을 비롯해 아트웍스파리서울, 갤러리 그림손, 키다리 갤러리 등이 꼽힌다. 국내 갤러리 중 선화랑은 원로 추상화가 곽훈의 작품을, 아트웍스파리서울 갤러리는 김창열, 김환기, 이배, 정상화 등 단색화 거장들과 백남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 지역 갤러리로 최근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예술공간 집은 이이남, 이매리, 이인성, 하루K 등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다. 또 해외 갤러리로는 일본의 SEIYA FINE ART 갤러리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와카루의 작품을, 스페인의 Chaiter Art Gallery는 ‘콜롬비아의 피카소’로 불리는 듀반 로페즈(Duvan Lopez)의 작품으로 소장자들을 만난다.

천경자 작 ‘개구리’(광주궁동화랑 소장)
무라카미 다카시 작 ‘Flower ball’
본전시 외에 관심을 끌 특별전으로는 ‘거장의 숨결’전에 나올 여수 출신의 천재화가로 구루병과 10대에 겪은 사고로 인한 척추장애를 딛고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사했던 손상기(1949~1988)의 작품이 광주에서는 처음 선보이고 올해로 3회째 이어지는 아트광주 대표 특별전인 ‘프로포즈’전에서는 지역 컬렉터들이 소장해 온 강용운, 무라카미 다카시, 쿠사마 야요이 등 국내·외 주요 작가 23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밖에 유망한 지역 청년작가들의 미술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특별전인 ‘라이징 스타’전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손지원, 정송희, 권예솔씨 등 3명의 청년작가가 참여한다.

올해 처음으로 판매되는 VIP 티켓 소지자는 동반 1명을 포함해 행사 기간 동안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동시에 아트광주 아트상품 및 도록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컬렉터스 라운지 입장(동반인 포함)과 함께 전문 도슨트가 동행하는 VIP 투어 예약이 가능하다.

올해 지난해와 달라진 점 중 하나는 가장 큰 대형 부스인 S타입 부스를 지난해 16개에서 20개로 확충했으며, 행사장 중앙에는 컬렉터스 라운지, 퍼블릭 라운지, 갤러리스트들의 휴식과 업무를 위한 익시비터 라운지 등 다양한 휴게·감상 공간이 구축된다.

대표적인 부대행사로는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해 하정웅미술관, 은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등 광주의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 6곳과 함께하는 사전 프로그램 인 아트광주 Pre Fair ‘광주미술주간’ 운영, 지역 청년기업 ‘치른시빌’과 협력해 푸어링 오브제 키링과 패브릭 달력 제작 등 관람객 참여 체험형 프로그램 및 관람객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관람객은 각 미술관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고. 마지막으로 아트광주 행사장에 방문해 모든 스탬프를 완성하면 아트광주 아트상품을 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은 아트광주의 리드 파트너로 참여, 은행의 대표 문화예술사업인 ‘광주화루’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전시부스를 운영하며, 홀리데이인 광주는 아트광주와 협업해 마련한 특별 패키지를 운영, 관람객에 아트광주 티켓 인증 시 호텔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아트광주 입장권은 22일까지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사전예매할 수 있으며, 행사기간 중에는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전예매는 ‘NOL 인터파크(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5013252)와 널위한문화예술 99티켓(99ticket.kr)에서 가능하다. 이번 사전 예매 기간에는 현장 판매 대비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VIP 티켓은 4만원에서 3만 2000원으로, 일반권은 1만원에서 8000원, 청소년권은 7000원에서 5000원, 어린이권은 5000원에서 3000원으로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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