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지역사회와 ‘화합의 축제’ 마련 제13회 고려인의 날 기념…나눔·예술의 민족 정서 상기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
2025년 10월 20일(월) 18:12 |
![]() |
2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전날 광주 광산구 월곡동 홍범도공원에서 열린 ‘제13회 고려인의 날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광주시와 광산구, 재외동포청, 적십자광주전남지사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이 주관했다.
행사는 개식 선언과 내빈 소개에 이어, 마을 발전과 공동체 화합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감사장이 수여됐다.
행사에는 국내외 고려인동포와 시민 10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고려인 전통음식 나눔, 중앙아시아 공연단의 무용과 음악, 시상 및 감사장 수여, 장학금 전달, 나눔 행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과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자리에 모인 이들의 가슴 속에 민족의 정서를 상기시켰다.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고려인민속공연단은 중앙아시아의 강렬한 색채와 정서가 어우러진 화려한 전통무용과 음악 공연을 펼치며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문빅토르 작가를 비롯한 고려인마을 해설사 등 그간 고려인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또 마을공동체를 이끌며 고려인마을의 발전에 힘써온 지도자들에게도 감사장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성군 복내면민회가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행사장에서는 지역사회의 나눔이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쌀 10kg들이 235포대를, 최창인 ㈜한별투어 대표는 밀가루와 여행용 가방, 캐리어 등을 후원했다.
이 같은 따뜻한 후원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는 연대의 상징이 됐으며, 마을 주민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전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의 날은 과거의 고난을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희망의 축제”라며 “고려인의 정신은 결코 꺼지지 않았고, 광주 고려인마을은 세계 속의 고려인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고려인의 역사, 문화, 보훈, 신앙, 그리고 사랑이 한데 모인 화합의 장이다”며 “축제를 통해 고려인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세워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식행사 이후에는 마을 기관과 주민들이 참여한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아리랑가무단, 노인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고려인청소년문화센터 등의 축하무대가 펼쳐졌다.
또 문빅토르 미술품 특별전과 고려인문화관의 한글문학기획전이 함께 열려, 예술과 문학을 통해 고려인의 정체성과 역사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