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상징성 상기…종교의 벽 허무는 게 예술이죠" ‘비움나눔페스티벌’ 25일부터 가톨릭평생교육원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2025년 10월 21일(화) 2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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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비움나눔페스티벌’이 25일부터 오는 11월 2일까지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1층 회의실에서 해외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작품설명회 모습. |
천주교 행사인데 이슬람권 작가가 눈에 띈다. 실제 이집트에서 온 작가는 타종교가 하는 행사에 선뜻 응할 수 있었던데는 행사가 가지고 있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보완 설명에 나선 소빈 예술감독이 설명취지로 말한 대목이다.
21일 비움나눔페스티벌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천주교광주대교구가 21일 설명회를 열고 이웃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열고 있는 ‘비움나눔페스티벌’ 여덟번째 순서를 25일부터 오는 11월 2일까지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일원에서 “일어나 걸으시오”(사도 3, 6)라는 성경구절 ‘Re:다시 새롭게’라는 주제로 갖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시는 소빈 감독 체제가 4년째 이어지면서 확실하게 그만의 색깔이 입혀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올해는 브레디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는 해에 맞춰 작품들이 지난해 외부에서 많이 선보여진 것과는 달리 실내 전시가 대폭 늘어났다. 작품들은 교육원 야외 공간과 지하전시실, 브레디관 3층 룸에서 선보인다. 특히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페루 성베드로성당 방과후교실 아이들을 위해 기부, 나눔을 실천하기로 해 행사 취지를 십분 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시에는 국내 작가 17명, 해외 작가 7명이 각각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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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꿰맨 기법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제주 강승철 작가의 작품 ‘제주의 밭:바당(바다)밭’ |
공윤정 작가는 방바닥 장판을 빨래처럼 벽에 걸어 두는 기발한 상상력을 투영했고, 박기태 작가는 용접을 한땀 한땀 꿰어 금속으로 바느질한 인상을 안겨준다. 강승철 작가(제주)는 도자기 꿰맨 기법을 선보이고 있으며, 정연두 작가(전남 담양)는 유기농 농부로 버려진 천을 활용해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은경 작가(전주)는 한지로 동화적 상상력과 꿈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고, 최무용 작가(광주)는 사람의 신체을 금속 소재로 단절을 표현, 간략화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한선주 작가는 이탈리아 방문 중 광대가 성모 마리아 앞에서 하는 퍼포먼스를 보고 삐에로를 이입해 표현한 작품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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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헝가리 혼혈인 메이 작가의 '부다페스트 실라기데소 교회'(Szilggyi Dezso Square Church) |
이외에 주홍 작가의 사이프로젝트 작품 역시 주목된다. 실제 연령인 60대인 발달장애 6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바쎔 작가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 생각돼 이곳에 오게 됐다”고 밝혔고, 오마르 알 카나와키 작가는 “예술가는 다양성을 연결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말했다.
소빈 예술감독은 “해외에서 참가한 작가들이 오래된 것들(빈티지한)에 대해 애정이 많다. 평생교육원의 지하공간을 보고서는 따로 개인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작가들이 좋아하는 듯하다”면서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이 ‘드림’이라는 주제에 맞춰 제작된 작품들이 대다수다. 페스티벌 전시는 점점 소문이 나기 시작해 작가들이 참여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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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빈 감독이 지하 전시공간에서 한선주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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