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리슈잉 "꿈꿔왔던 생애 첫 우승…해피니스에서 행복한 기억 남겨"

KLPGA 71번째 출전 대회서 생애 첫 우승 달성
"1차 목표는 달성…앞으로 LPGA 진출에 최선"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10월 26일(일) 19:32
26일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하며 초대 챔피언에 오른 리슈잉이 우승자 인터뷰에서 우승 소감과 함께 향후 LPGA 투어 도전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해서 꿈만 같아요. 해피니스에서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리슈잉(CJ)이 이같이 밝혔다.

리슈잉은 26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파 72·6727야드)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0억·우승상금 1억8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리슈잉은 공동 2위 5명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리슈잉은 경기 후 “지금 순간이 너무 꿈만 같고 행복하다. 사실 우승을 했는데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며 “오늘 라운드 시작 전에 선두권에 상위랭커들이 많이 있었다. 이에 떨지 않고 저만의 골프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후반홀이 끝나기 전까지 자신의 우승이 유력하다는 걸 알지 못했다. 16번홀에서도 보기가 나왔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을 만큼 순위를 인지하지 못했다.

리슈잉은 “(우승이 유력하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10번홀에서 스코어를 봤을 땐 저보다 앞선 선수가 2명이 있었다. 이에 16번홀에서 나온 보기도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며 “그래서 안주하지 말고 그냥 한 타라도 더 줄이자고만 생각했다. 마지막홀 세컨샷에서 선두권이라는 말을 들어서 거짓말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0년 만(2015년 노무라 하루·일본)에 KLPGA 정규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중국 국적 선수가 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리슈잉이 최초다. 그는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첫 외국인 선수이기도 한 그는 71번째 출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리슈잉은 “(우승은)지난 2021년 인터내셔널 투어 회원으로 입회할 때부터 계속 꿈꿔왔던 순간이다. 최초가 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면서 “조금 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에 한국에서도 활약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더 많은 해외 선수들이 한국에 오게 되면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제가 외국인 1호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성적을 내서 너무 기쁘고, 저에게 기회를 주신 KLPGA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KLPGA는 꿈을 실현시켜주는 무대다.

리슈잉은 “KLPGA는 프로 자격으로 리슈잉의 골프를 처음 보여주는 무대였다. 저에게는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고, 앞으로도 그런 무대일 것 같다”며 “프로 무대를 뛰면서 외국 국적이라고 차별하는 선수들도 없고, 주변 팬분들 또한 많은 응원을 해줬기에 너무 감사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KLPGA 정규 투어 데뷔 시즌을 보낸 리슈잉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6개 대회에 출전해 14개 대회에서 컷통과에 성공했다. 톱10 진입은 2회를 기록했다. 이날은 우승까지 추가했다. 그전과는 어떤 점이 달라진 걸까.

리슈잉은 “루키 시즌에는 사실 제가 적응을 잘 못 했다. 또 지난 시즌에는 너무 많은 대회를 병행하면서 체력 관리도 어려웠다”면서 “올해는 2월부터 정규 투어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되면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보다 적응력이 좋아졌다. 숏게임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 “그린에서 실수하는 게 줄었고,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고 그 이상을 노리는 플레이를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발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되자 그의 부모님은 눈물을 흘렸지만, 정작 자신은 덤덤했다.

리슈잉은 “저는 제가 울 거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울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그동안 부모님이 맘고생이 많았다. 그동안 친구들은 우승하면서 잘하고 있었다 보니 더욱 그랬을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 제가 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 좋으셔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 기념으로 부모님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 저 자신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첨언했다.

그의 올해 남은 목표는 행복한 골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는 LPGA 무대를 바라본다.

리슈잉은 “올 시즌의 목표는 첫 우승이었다. 1차적인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남은 시즌은 좀 더 웃고 행복한 골프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원대한 목표로는 LPGA에 진출하는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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