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폐막…전남 대표 국제예술행사 우뚝 44만 명 방문객 발길…전통과 현대 잇는 ‘수묵의 세계화’ 성과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
| 2025년 11월 01일(토) 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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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 -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국내외 20개국 83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통 수묵의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전남 예술의 세계화’를 보여준 자리였다.
행사는 해남·진도·목포 등 전남 서남권 일원에서 열렸으며, 해남은 ‘뿌리’, 진도는 ‘줄기’, 목포는 ‘세계화의 지점’으로 설정한 입체적 전시 구성으로 수묵의 변천과 확장을 시각화했다.
특히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대표 수묵화가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 진본이 최초로 공개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진도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이응노·서세옥·박생광·황창배·송수남 등 한국 근현대 수묵화의 거장 5인을 조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목포실내체육관을 새 전시관으로 꾸민 현대전시관에서는 한지를 오브제로 활용한 전광영의 ‘집합 001-MY057’, 유압장치와 먹물로 노동자의 형상을 표현한 폴란드 작가 프셰미스와프 야시엘스키의 ‘remember(me)’, 레고로 ‘몽유도원도’를 재현한 황인기의 ‘오래된 바람’ 등 실험적 작품들이 수묵의 경계를 확장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회화에 국한되지 않고 설치·미디어아트·영상 등 동서양의 다양한 표현기법을 결합해 ‘수묵의 새로운 물결’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술계는 “서구 중심의 비엔날레 속에서 동아시아 미학을 집중 조명한 세계 유일의 전시”라며 “전통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정의한 기념비적 시도”라고 호평했다.
또한 학술·교육·체험이 결합된 융합형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전통의 혁신과 재료의 확장’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에는 한·중·일 전문가 9명이 참여해 수묵예술의 세계적 확산 전략을 논의했고, 전남대·목포대 학생 대상 특강에서는 전시기획 경험과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공유했다.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인생네컷’, ‘캐릭터 인형 포토존’, 카페테리아 등 체험형 콘텐츠도 운영돼 대중 친화적 접근을 강화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 수묵의 정신을 현대기술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으로 확장시킨 전환점”이라며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로서 국제적 교류와 예술적 위상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전남문화재단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2027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준비 착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아트센터 건립 추진(2026년 착공) △국제 수묵 교류·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중장기 발전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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