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출신 재중화가 이건의 화백 고향땅에 영면
구례=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2025년 11월 06일(목) 13:18
고 이건의 화백
이건의 화백의 작품 ‘토지’ 1997년 작(68×68cm)
이건의 화백의 유골이 구례군 공설자연장지에 안장되고 있다.
구례군 출신 재중 화가 이건의 화백이 고향 땅에 묻혔다.

6일 구례군에 따르면 한국 근현대 동양화단을 대표하는 재중화가 고 이건의 화백이 생전의 유언에 따라 작고한지 3년여 만에 최근 고향 구례군 공설자연장지에 안장돼 영면하게 됐다.

이 화백은 1939년 구례군 간전면 해평마을에서 태어나 1945년 어린 나이에 중국 헤이룽장성으로 강제 이주해 갔다. 낯선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이 화백은 중국 국화가협회이사, 가목사대학 미술대학 객좌교수 등을 역임하는 등 중국 화단에서 입지를 다졌다.

또 한·중 문화예술 교류에도 크게 이바지 했다.

이 화백은 지난 2012년 12월 구례군 초청으로 고향을 방문해 작품 2점을 기증했고, 2014년 8월에는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초대전을 개최해 그의 예술세계를 고국 사람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

지난 2022년 83세로 고인이 된 이 화백은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유가족과 구례군의 노력으로 고국을 떠난지 80년 만에 귀향을 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구례군은 ‘구례군 공설장묘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12조에 따라 군수의 특별 승인으로 안장을 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고 이건의 화백께서 먼 이국땅에서 예술로 평생 헌신하시며 고향을 그리워하신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이번 고향 땅 안장은 고향이 한 예술가의 넋을 품고 그 삶을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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