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광주 3쿠션 월드컵 제패…세계랭킹 1위 등극(종합)

결승서 마르코 자네티 50-30 제압…80포인트 획득 정상 탈환
광주 최완영, 안방서 8강 호성적…전남 김행직은 16강에 그쳐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11월 10일(월) 12:56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르코 자네티, 조명우, 에디 먹스, 그랜호프만. 사진제공=광주당구연맹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명우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당구연맹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입상자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종규 광주당구연맹 회장, 서수길 대한당구연맹 회장, 조명우, 파룩 엘 바르키 세계캐롬연맹 회장, 그랜호프만, 에디 먹스, 마르코 자네티,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 사진제공=광주당구연맹
사상 첫 광주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서울시청)가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조명우는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조명우는 지난 9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50-30(에버리지 2.00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올해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 이번 대회까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 한국 최다 우승자인 김행직(전남-진도군청)과 3회 우승 타이를 기록했다.

총상금 2억여원 규모인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8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준우승자에게는 54점, 공동 3위 36점, 공동 5위 26점 등이 돌아간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80포인트를 챙긴 조명우는 기존 세계랭킹 1위 에디 먹스(벨기에·417포인트)를 제치고 439포인트로 최정상 자리도 탈환했다.

앞서 조명우는 2025년 한 해에만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월드게임, 월드컵을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의 성과를 달성했다. 더욱이 올해 두 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한국 3쿠션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특히 이번 광주 월드컵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2013년 구리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는 강동궁이, 2017년 청주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는 김행직이, 2025년 광주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는 조명우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월드컵이 처음 개최된 도시마다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첫 월드컵 개최지에서는 한국 선수가 우승한다’라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조명우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행직에게 17-40으로 패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마누엘 코스타(포르투갈)를 40-33, 투르가이 오라클(튀르키예)을 40-25로 각각 꺾고 2승 1패를 기록,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다오반리(베트남)를 50-25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는 최완영(광주당구연맹)을 50-23으로 누르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이어 4강전에서는 2023년 ‘서울 당구월드컵’ 결승전과 지난달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에디 먹스를 50-39(에버리지 2.380)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후 결승전에서는 경기 내내 안정된 수비와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최완영(광주당구연맹·세계랭킹 57위)은 안방 이점을 살려 8강 호성적을 작성했다. 그는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서 마틴혼(독일)에게 26-40으로 패했다. 그러나 트란퀴옛치엣(베트남)과 휴고 파티노(미국)를 잇따라 꺾고 2승 1패로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16강에서도 사미흐 시덤(이집트)를 50-48로 누른 최완영은 8강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인 조명우에게 23-50으로 패배,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전남의 김행직(세계랭킹 12위)은 32강 조별리그에서 3경기 전승을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16강에서는 이번 대회 준우승자 마르코 자네티를 만나 26-50으로 패하며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파룩 엘 바르키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회장은 “역대 월드컵 중 최고 수준의 대회 운영을 만들어준 대한당구연맹과 광주당구연맹에 감사하다”며 “광주 월드컵을 기점으로 캐롬 종목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월드컵은 다음 달 7일부터 13일까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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