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반등…"내년 한국경제 2.1% 성장 전망"

금융연구원 세미나…민간소비도 1.6% 증가 예상
글로벌 교역 위축·美 관세 정책에 수출 0.8% 둔화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11월 11일(화) 17:29
경제성장률 전망
내년 한국 경제가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2.1%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6%로 높아지지만, 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교역 둔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0.8% 수준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2026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예측했다.

우선 연구원은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1.0%에서 내년 2.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완화적 금융여건과 정부의 재정 확대 등을 바탕으로 내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부진했던 건설투자가 기저효과로 소폭 반등하고, 설비투자도 고부가가치 반도체 설비 등을 중심으로 완만히 증가해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배포된 소비쿠폰과 내년 예정된 소비부양책에 힘입어 상반기까지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내년 중 소득 여건의 구조적인 개선이 불투명하고 금리 인하 속도도 더딜 것으로 예상돼 소비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크게 위축된 건설투자 증가율은 내년 2.6%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하락하지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완만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성장이 예상되지만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 4.0%에서 내년 0.8%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적 교역 증가세 둔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원인으로 꼽혔다.

총수입 증가율 역시 4.0%에서 1.1%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1115억 달러에서 내년 1070억 달러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교육 둔화와 유가 하락 가능성, 미국 금리 인하 기조 지속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2.0%에서 1.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물가 경로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과 글로벌 경기 움직임, 지정학적 위험 동향,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하 경로 등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2.5% 내년 2.4%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상황 등 금융안정 중시 기조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구원은 내년 고용률이 62.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2.9%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약 15만명으로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수 회복 흐름의 지속,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예산 증액 등이 고용시장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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