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 ‘고려인마을’ 찾는다

광주교육청, 20일 유공자 후손 교류 프로그램 운영
고려인문화관·문빅토르미술관·홍범도공원 등 탐방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11월 16일(일) 18:11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역사마을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는다.

16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오는 20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최재형·계봉우 선생의 후손을 포함한 고려인 청소년 20여명이 마을을 방문해 역사·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역사·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하나로, 강제 이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의 역사를 되새기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조국 방문을 통해 민족적 연대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독립운동가 후손 청소년들은 먼저 고려인마을 지도자들이 준비한 고려인 전통음식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이후 고려인의 정착사와 강제이주 역사, 최재형·계봉우 선생의 기록물이 전시된 고려인문화관과 디아스포라 예술의 성취를 담은 문빅토르미술관, 그리고 마을중앙에 위치한 독립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홍범도공원 등을 탐방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고려인 공동체가 겪어온 역사적 흐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뿌리를 지키기 위해 이어온 언어·문화·예술의 가치를 돌아보게 된다.

최재형 선생(1860~1920)은 연해주에서 활동한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독립군을 조직·후원하며 항일투쟁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대한독립군 편성 지원, 의병 양성, 독립운동 자금 조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국 독립에 헌신했으며, 1920년 일본군에 의해 순국했다.

계봉우 선생(1880~1959)은 3·1운동 이후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서 독립운동과 민족 문화 보존에 헌신한 대표적 애국지사이다.

또 스탈린에 의한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이후에도 ‘레닌기치’ 등 고려인 신문·문예지를 통해 한글과 민족정신을 지켜냈으며, 교육·출판 활동을 지속해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언어와 정체성 보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방문은 이러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조국 땅에서 선조들의 활동을 다시 확인하고, 민족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선 교육감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민족 정체성과 자긍심을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광주 학생들도 이번 교류를 통해 우리 역사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국제적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방문은 고려인마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조국에서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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