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5년간 ‘역대 최대’ 125조2000억 국내 투자

36조원 늘려 AI·로봇 육성·그린에너지 생태계 초점
1차 협력사 관세 전액 지원…서남권에 수전해 플랜트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2025년 11월 16일(일) 18:52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간 국내에 투자했던 89조1000억원을 36조1000억 가량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연평균 투자 금액(25조400억원)도 직전 5년의 17조8000억원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대규모 중장기 국내 투자 결정은 그룹의 근원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원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위상 강화, AI·로봇산업 육성 및 그린에너지 생태계 발전 등을 통해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대차 그룹은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 AI(인공지능),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원 △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투자에 38조5000억원 △ 경상투자에 36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중장기 투자는 그룹의 신사업인 AI·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차량 AI,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I 역량 고도화에 필수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고전력 ‘AI 데이터센터’도 건립한다.

AI 데이터센터는 피지컬AI,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성되는 AI 학습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PB(페타바이트)급 데이터 저장소를 확보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피지컬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이곳은 AI를 통해 대규모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의 완성도와 안전성을 검증하고, 실제 산업현장 투입 전 신뢰성을 최종 점검한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AI를 활용해 확보한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로봇 제작에 더해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린에너지 생태계 발전을 위해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 개발 등에도 투자한다.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 규모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인근에 수소 출하센터 및 충전소 등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PEM 수전해기 및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 시설을 건립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정부, 지자체 등과 협의해 AI, 수소, V2X 등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핵심 신기술을 접목시킨 수소 AI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투자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동남권(울산, 창원), 서남권(광주, 전주), 중부권(아산, 진천, 서산, 충주, 천안), 대경권(대구, 경주, 김천), 경기 지역(화성, 광명, 평택)에 완성차 공장 및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수십 종의 신차 투입을 위한 라인 고도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

현대차그룹은 AI 자율주행, AI 자율제조, AI 로보틱스, SDV 및 전동화, 수소 등에 대한 투자도 박차를 가한다.

AI 자율주행과 관련, 현대차그룹은 엔드 투 엔드 딥러닝 모델 기반의 ‘Atria(아트리아) AI’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을 융합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AI 스스로 공정을 운영 및 최적화하는 AI 자율 제조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SDV와 전동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026년 하반기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쳐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를 공개하고, 900km 이상의 긴 주행거리를 갖춘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를 출시한다.

또 빠른 전동화 전환을 위해 내년 현대차 울산 EV(전기차) 전용 공장을 준공하고,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오는 2027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기아도 경기도 화성에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생산거점 구축에 속도를 낸다.

기존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로는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이 대표적이다.

또 서울시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서울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의 건설을 본격화하는 등 경상 투자도 집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해 실제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적용해 전액 지원한다. 현대차·기아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가 부품 등을 그룹 미국 생산법인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실제 부담한 관세를 매입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이 밖에도 직접 거래가 없는 2·3차 중소 협력사 5000여곳을 대상으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원자재 구매와 운영자금 확보, 이자 상환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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