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론’ 완화…코스피 4080선 회복

워런 버핏 알파벳 투자·반도체 수요 증가세 영향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11월 17일(월) 17:09
17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 전장보다 77.68p(1.94%) 오른 4089.2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yna.co.kr
‘AI 버블론’이 완화하면서 지난주 급락했던 코스피가 408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각종 지표로 확인되는 가운데 워런 버핏이 알파벳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는 소식이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녹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77.68p(1.94%) 오른 4089.2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7.00p(1.67%) 오른 4078.57로 개장한 직후 4090.00 가까이 상승했다가 4045.40까지 밀렸지만,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홀로 518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492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고, 기관은 5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뉴욕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장중 급등락을 보이다 혼조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65%와 0.05% 하락한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13% 오른 채 장을 종료했다.

AI 버블 논란 완화라는 심리적 요인과 메모리 가격 인상 흐름이 부각되면서 최근 약세를 보였던 AI 관련주와 대형 기술주에 되돌림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공시한 기관투자자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 43억3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 상당의 알파벳 주식을 보유 중이란 내용이 포함된 것도 호재로 평가됐다.

애플을 제외한 기술주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온 버핏 회장이 태도를 전환한 것이어서다.

미국시간으로 19일 오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만 전자’와 ‘60만 닉스’ 고지를 재탈환하며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50% 오른 10만600원에, SK하이닉스는 8.21% 급등한 6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해군 최고지휘부가 지난 주말 국내 조선소를 현장 방문했다는 소식에 ‘마스가’(MASGA)로 불리는 한미 조선 산업 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HD현대중공업(2.90%)과 한화오션(1.39%) 등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4.77p(0.53%) 오른 902.6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6.54p(0.73%) 오른 904.44로 개장한 뒤 장초반 한때 하락 반전했다가 이후 낙폭을 만회,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0억원과 36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홀로 35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1988억원과 8조1207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0원 오른 1458.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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