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개봉 영화로 엿보는 인도인의 삶

국립亞문화전당, 29~30일 문화정보원 극장3
‘굿모닝 맨하탄’·‘12학년 낙제생’ 등 4편 상영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5년 11월 17일(월) 18:39
‘굿모닝 맨하탄’
‘12학년 낙제생’
인도 영화의 다양성을 소개하는 영화제가 펼쳐진다. 인도의 여러 지역 언어와 서사가 담긴 작품들로 인도 사회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해 눈길을 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은 오는 29~30일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주한인도대사관·인도문화원과 함께 ‘2025 인도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인도영화제는 한국 관객들에게 인도 영화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두 나라의 문화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국내 미개봉 인도 영화 4편을 상영하는 특별한 자리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자존감을 되찾는 아내이자 어머니, 역경을 극복하는 취업준비생, 춤을 통한 여성 간의 연대, 그리고 목숨을 건 우정 등 인간적인 서사를 중심으로 인도인의 삶과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상영작은 힌디어, 말라얄람어, 구자라트어 등 인도의 주요 공용어로 제작됐으며, 모든 작품에는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만주멜 보이즈’
‘헬라로’
전국 순회 상영되는 ‘2025 인도영화제’의 ACC 개막작은 가우리 신데 감독의 ‘굿모닝 맨하탄’(29일 오후 2시)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2년 신인감독상 수상작이자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인도 공식 출품작이다. 간식과 과자를 만드는 소규모 사업가 샤시가 가족에게 영어 실력 부족으로 무시를 받자 영어 학원에 등록하며 자존감을 되찾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스크린에 오를 비두 비노드 초프라 감독의 ‘12학년 낙제생’(29일 오후 5시)과 치담바람 감독의 ‘만주멜 보이즈’(30일 오후 3시)는 실화가 바탕이다.

‘12학년 낙제생’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청년의 도전을 다룬다. 아누라그 파탁의 동명의 논픽션 소설에 기반해 제작, 극심한 가난을 극복하고 인도 경창철 장교가 된 마노지 쿠마르 샤르마의 이야기로, 제69회 필름페어 어워즈 작품상과 감독상, 비평가상, 남우주연상 등 5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만주멜 보이즈’는 깊은 동굴에 추락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청년들의 우정을 그린다. 케랄라 주 만주멜 출신 청년 11명이 코다이카날의 구나동굴을 방문했다가 벌어지는 내용으로, 한 명이 깊은 구덩이에 추락하고, 구조대는 포기하지만 시주 데이비드가 목숨을 걸고 친구를 구하기로 마음먹는 이야기다.

이어 아비셰크 샤 감독의 ‘헬라로’(30일 오전 11시)는 지역 설화가 바탕이다. 1970년대 구자라트 사막을 배경으로, 억압받던 여성들이 금지된 전통춤 가르바를 통해 자유와 자기표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역동적인 군무와 함께 선보인다. 제50회 인도국제영화제 개막작, 국가영화상 최우수 장편영화상 수상했다.

김상욱 전당장은 “영상이라는 익숙한 매체를 통해 우리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도의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 자연을 보다 친근하게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 인도영화제’의 상영 일정 및 예매 등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63372375522681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11월 17일 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