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금리 우려·AI 버블에 4000선 아래로

3.32% 급락 3953.62 마감…반도체·대형 기술주 휘청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11월 18일(화) 16:55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32% 내린 3953.62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yna.co.kr
코스피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우려와 재점화된 ‘AI 버블론’에 3% 넘게 급락하며 4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5.63p(3.32%) 내린 3953.6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4000선 아래로 내려온 건 이달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44.78p(1.10%) 내린 4044.47로 출발한 직후 4072.41까지 내림폭을 줄였으나 이후 꾸준히 낙폭을 확대해 3953.26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건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76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각각 4287억원과 59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5502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홀로 1조2414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약화한 것이 시장 충격으로 이어졌다.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9400만 달러(약 1375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도 AI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최근까지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5.94% 급락한 57만원, 삼성전자는 2.78% 내린 9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6.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2%), LG에너지솔루션(-4.32%), 두산에너빌리티(-4.31%), KB금융(-3.39%), 셀트리온(-3.21%), 현대차(-2.58%), 기아(-2.47%), NAVER(-2.35%) 등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내렸다.

‘마스가’(MASGA)로 불리는 한미 조선 산업 협력 사업 기대감에 장초반 강세를 보이던 HD현대중공업(0.00%)과 한화오션(-2.37%)도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거나 하락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23.97p(2.66%) 하락한 878.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384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57억원과 11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451억원, 9조3509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7.3원 오른 1,465.3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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