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희원 작가, ‘오지호미술상’ 본상 받는다

특별상에 박성완…27일 오후 7시 광주시립미술관
지난해 수상자 방정아 ‘묻다, 묻다’ 주제전 진행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11월 24일(월) 18:30
한희원 작 ‘가난한 사람들’
한희원 작가
한국 서양화단의 선구자 오지호(1905∼1982)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2년 광주시가 제정한 올해 오지호미술상 수상작가 시상식이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윤익)은 2025 오지호미술상 수상작가 2명의 시상식과 2024 오지호미술상 수상작가전 ‘방정아: 묻다, 묻다’ 개막식을 27일 오후 7시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5, 6전시실에서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2025년 오지호미술상 시상식에서는 본상 수상자 한희원(70·광주)과 특별상 수상자 박성완(41·광주)작가에게 광주시장 상패가 수여된다. 차기년도에는 본상 수상자에게 10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게 500만원의 창작활동비가 지원되며, 본상 수상자에게는 개인전 개최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2025 오지호미술상 본상 수상자인 한희원 작가는 1980년대 민중미술을 시작으로 죽음·삶·시간 등의 화두에 천착해 서정성과 시적 감수성을 담은 회화 작업을 전개해왔으며, ‘양림골목비엔날레’ 추진 등 지역의 역사성과 인문학적 가치 보존에 힘써왔다. 2024 오지호미술상 특별상 수상자인 박성완 작가는 민주화 운동부터 최근 탄핵 시위까지 순수 회화의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시대 참여적 시선을 견지해온 점에서 선정됐다.

이어 2024 오지호미술상 본상 수상작가를 조명하는 ‘방정아: 묻다, 묻다’ 개막식도 열린다. 방정아(58·부산) 작가는 홍익대(1991)와 동서대학교 IT & 영상전문대학원 영상디자인과(2009)를 졸업하고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해왔다. 작가는 위트와 솔직함을 겸비한 시각 언어로 자신만의 리얼리즘을 구축하며 미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24 오지호미술상 심사위원회는 작가가 형상미술의 문맥을 지키면서도 기후변화, 젠더 문제 등 동시대 핵심 이슈를 다루며 회화의 독자성을 제시해온 점을 높이 평가해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앞서 작가는 2002년 하정웅청년작가전 ‘2002 빛’전, 2021년 올해의 작가상 후보(국립현대미술관)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23년 구본주예술상(구본주기념사업회)을 수상했다.

박성완 작가
지난 21일 개막, 2026년 1월 18일까지 미술관 본관 5, 6 전시관에서 열리는 ‘방정아: 묻다, 묻다’전은 방정아의 예술과 오지호미술상이 지향하는 가치가 만나는 지점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43점을 선보여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과 실존에 주목한 ‘방정아 리얼리즘’을 살펴본다. 전시는 사회, 여성, 생태, 일상 등 작가 작업의 네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신작 ‘묻다, 묻다’(2025)는 방정아 작가의 리얼리즘이 집약된 작업이다. 광주시 문화예술상 창작지원금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역사를 질문하기(To Ask)와 땅에 묻기(To Bury)라는 ‘묻다’의 이중 의미를 담았다. 해방기 이념 대립 속에서 광양 백운산에 머물며 시대 현실을 마주한 오지호 선생이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미술도구와 그 시절의 기억을 땅에 묻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예술가는 어떻게 시대와 마주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2025년 7월 답사와 백운산 한재 퍼포먼스를 거쳐 회화 2점과 영상 1점으로 완성된 이 리서치 기반 프로젝트는 오지호 선생의 경험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바라보며, 방정아 작가가 천착해 온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과 실존이라는 주제와 맥락을 같이한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주요 작품과 함께 작가&비평가 대담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이 영상은 전시 도록에 기고한 비평가 조은정(미술사가)과 양진호(철학자, 조선대 외래교수)의 질문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작가의 작업 세계와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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