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씨가 목숨 앗아간다"…부주의 화재 비상

광주·전남 매년 1300건 이상 발생…사망·부상 잇따라
담배꽁초·쓰레기 소각 등 일상 부주의가 대형 피해로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2025년 12월 01일(월) 13:04
지난 26일 오후 10시35분 전남 고흥군 동강면의 한 컨테이너 내부에서 담뱃불로 인해 불이 나 2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진제공=고흥소방서
소방당국이 연중 강도 높은 화재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광주지역 부주의로 인한 화재 사고는 2020년 499건, 2021년 370건, 2022년 375건, 2023년 326건, 2024년 290건 등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인명 피해는 사망 0명·부상 15명, 사망 2명·부상 13명, 사망 1명·부상 16명, 사망 1명·부상 11명, 사망 2명·부상 13명 등에 달한다.

전남은 논·밭과 산간 지역이 많은 지리적 특성까지 맞물리면서 훨씬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지역 부주의 화재사고는 2020년 1384건, 2021년 1361건, 2022년 1802건, 2023년 1386건, 2024년 1382건으로 매년 1300건 이상이다. 이는 전남 화재의 5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인명 피해도 사망 6명·부상 37명, 사망 6명·부상 40명, 사망 8명·부상 39명, 사망 8명·부상 43명, 사망 2명·부상 33명 등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도 인화물질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로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6일 오후 10시35분 전남 고흥군 동강면의 한 컨테이너 내부에서 불이 나 A씨(29)가 숨졌다.

소방당국은 장비 11대와 대원 29명을 투입해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컨테이너(100㎡) 한 동이 전소돼 616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A씨는 출입구 부근에서 담뱃불로 화재가 커지는 바람에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담배꽁초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4월10일에는 화순군 도곡면 신덕리의 한 양봉장에서 불이 나 81세 남성 B씨가 목숨을 잃었다. 화재는 양봉 작업을 하던 중 훈연기 불티가 주변 잔디로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담배꽁초 방치, 불씨 관리 소홀, 야외 소각 등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건조한 계절에는 특히 작은 불씨라도 바로 확인하고 완전히 꺼졌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엄재용 인턴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64561886523997023
프린트 시간 : 2025년 12월 01일 18:2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