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스타트업]㈜크라프솔루션

사출성형 공정 무인화…뿌리산업 스마트 전환 이끈다
압력·온도 실시간 학습해 공정 자동·최소화 구현
AI 기반 품질·생산성 향상 플랫폼 통해 인력난 대응
LG전자 실증 후 상용화 소도…금형 산업 ‘새 전환점’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12월 01일(월) 19:40
최재혁 ㈜크라프솔루션 대표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을 일컫는 뿌리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초산업이다.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공정기술로, 우리나라 산업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술직 노동자 기피현상,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금형, 사출성형 분야는 제품의 육안 품질검사 과정이 필수인 탓에 인력 의존성이 필수이며, 스마트화 또한 사용센서 설치과정의 복잡함, 비싼 가격 등으로 공정 무인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PCB, 취출 핀
㈜크라프솔루션(대표 최재혁)은 산업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AI를 활용한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이러한 뿌리산업 현장의 애로사항 해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크라프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기술은 사출성형 공정의 무인화용 원천기술로, 염가형 센서, 무선모듈, 금형 온도조절기 등이 연동되는 AI 플랫폼이다.

공정 무인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를 위해서는 공정에서의 데이터와 AI 기술이 필수적인데, 현재 적합한 솔루션이 없다는 점에 착안,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압력과 온도라는 중요 변수들을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의 모니터링과 기계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공정 자동화에 이를 수 있다.

기존 공정은 사출금형 장비, 일반 금형 온도조절기, 사출성형기를 작업자가 3교대로 기계를 봤다면, 크라프솔루션의 솔루션을 적용했을 때에는 공정 품질관리 프로그램으로 작업자 1명이 3대를 한 번에 관리 할 수 있어 작업자 투입률을 60%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솔루션을 기존 장비와 일체형으로 운용할 수 있게 개발돼 수요자의 편의성까지 높였다.

금형의 온도와 압력 신호를 측정하는 센서와 센서의 신호를 외부로 발신하는 무선취출 모듈은 융합해석기반 설계 기술이 적용돼 극한 반복성형조건을 견딜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금형 온도조절기 기반 AI 플랫폼은 원격통신 모듈, AI 모듈, 정수 모듈, 병렬연결의 신기능을 추가해 차별성을 확보했다.

센서, 무선모듈, 금형 온도조절기와 연동되는 AI 플랫폼은 사출기 제어를 인력이 아닌 무인으로 제어함으로써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인다.

기존 사출성형기는 조건 설정을 위해 10년 이상의 숙련된 엔지니어가 최소 반나절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다면,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데이터 학습을 통한 공정 자동화로 단시간에 최적화가 가능하다.

지난 2014~2018년 LG전자 금형기술센터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한 최 대표는 금형 분야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무엇보다 열악한 인력, 노하우에 의존하는 금형 산업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창업에 이르게 됐다.

광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크라프솔루션을 창업한 뒤 동강대학교 창업보육(BI)센터가 광주·전남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특화역량 BI 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기업의 내실을 쌓고 있다.

동강대 BI센터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한국창업보육협회)의 ‘특화역량 BI 육성 지원사업’ 광주 유일의 지역 거점형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광주대, 순천대, 동신대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크라프솔루션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의 센서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크라프솔루션은 LG전자와 무림P&P의 지원을 통해 공정 자동화가 필요한 협력사의 양산검증 라인에서 실증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

나아가 LG와 함께 하고 있는 양산 검증을 마치면, 금형 산업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혁 대표는 “금형 산업은 중소, 영세기업이 많은 편인데, 설비투자로 인해 무너져 가고 있다”며 “현장에서 느꼈던 것을 토대로 철저하게 사용자 입장을 고려한 아이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LG전자의 실증이 무사히 끝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면, 기업의 가치와 우리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첨단 금형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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