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월 의원, "광주교육청 전산망, 재난 대비 부족"

교육부 예산 8배 급증에도 전산센터 ‘블랙아웃’ 위기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5년 12월 02일(화) 14:39
광주시교육청의 내년도 지방교육행재정통합시스템(K-에듀파인) 관련 예산이 재해 대비를 명목으로 8배 가까이 급증했으나, 정작 교육청 자체 전산센터는 재난 발생 시 ’블랙아웃‘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기월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구1)은 2일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2026년 본예산 심의에서 “교육부 세종 재해복구센터(DR) 구축을 위한 분담금은 수십억 원을 쏟아부으면서, 정작 지역 교육 행정을 책임지는 교육청 전산센터의 안전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시교육청의 ’지방교육행재정통합시스템 운영‘ 예산은 2025년 본예산 기준 약 57억원으로, 전년도 7억원 대비 50억원이 증액 편성됐다. 이는 교육부가 화재 등 국가적 재난에 대비해 17개 시도교육청 공동으로 구축하는 ’세종 DR센터‘ 분담금(3년간 총 120억원 예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어 “국가적 차원의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정작 광주 교육행정의 심장인 시교육청 전산센터의 관리 실태는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교육청 전산센터는 재난으로 인한 단전 시 비상 가동할 수 있는 우회 전력 설비가 전무하고, 예비 전력(UPS) 유지 시간도 고작 2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나 수해로 2시간 이상 정전이 지속될 경우, 광주교육 행정망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홍 의원은 건물의 노후화 문제도 심각하게 짚었다.

시교육청 전산센터는 신설되는 AI교육원으로 이전하지 않고 기존 정보원 건물에 잔류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해당 건물은 노후화로 인해 우천 시 누수 우려가 있고, 신규 장비를 도입하려 해도 공간과 설비의 한계로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교육청의 업무 대부분이 전산화된 상황에서 전산센터의 붕괴는 곧 교육 행정의 중단을 의미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세종 DR센터에 막대한 예산을 분담하는 것만큼, 우리 교육청 자체 전산센터의 안정성 확보도 시급하다”며 “단순한 유지보수를 넘어 노후화된 시설 개선과 전력 이중화 등 근본적인 재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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