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비 10조원 첫 돌파…미래 전략산업 투자 본격화

2026년 정부예산안에 10조42억원 반영…올해보다 9540억원↑
호남고속철2단계·경전선·우주·AX농업 등 핵심사업 대거 반영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2025년 12월 03일(수) 14:32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 국고 건의 정부예산반영 성과’ 관련 언론 브리핑을 갖고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역대 최대인 국비 약 10조 42억 원을 확보, 사상 첫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가 내년도 국가예산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원을 확보하며 지역 대도약의 출발선을 넘었다. 세계 경기 둔화와 세수 부족으로 중앙 재정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우주·에너지·AX농업·남해안 관광 등 미래 전략산업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남도는 국회에서 확정된 2026년 정부 예산에 총 10조42억원이 반영됐다고 3일 밝혔다.

올해 9조502억원보다 9540억원(10.5%) 늘어난 규모다. 지난 9월 정부안 단계에서 9조4188억원이 반영됐으나 국회 심사 과정에서 5854억원을 추가로 확보하며 ‘국비 10조원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다.

전남도는 특히 내년 국비에서 광역교통망 SOC 사업을 대거 확보했다. SOC 분야 예산은 올해 1조905억원에서 29.2% 증가한 1조4099억원으로 편성됐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비는 5700억원이 책정됐으며, 이 중 국비는 1016억원이다. 광주송정∼순천 경전선 개량 사업비 1722억원,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 설계비 80억원, 목포역 노후 역사 개축비 75억원도 포함됐다.

우주·에너지 산업 분야 예산도 본격 확대됐다.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해 민간 개발 발사체를 시험·운용할 수 있는 민간전용 우주발사체 엔진 연소 시험시설 구축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 20억원(총사업비 485억원)이 반영됐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운영을 위한 정부 출연금 250억원과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비 120억원(총사업비 495억원)도 확보됐다.

농수산 분야에서는 전남의 주력 산업인 김 산업과 AX농업 기반 구축 예산이 포함됐다. 국립 김 산업 진흥원 설립 마스터플랜 수립비 5억원이 배정됐으며, 무안 농업 AX(인공지능 전환) 실증센터 구축을 위한 설계비 45억원(총사업비 400억원)도 새로 반영됐다.

관광 인프라도 강화된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에는 도내 36개 사업에 663억원이 골고루 반영됐다. 영광 백수해안 관광경관 명소화 10억원(총사업비 401억원), 담양 관광스테이 확충 5억원(총사업비 215억원), 장성 K-사찰 음식관광 명소화 4억원(총사업비 214억원) 등이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해 ‘2026 섬 방문의 해’ 추진 사업비 20억원도 포함됐다.

김영록 도지사는 “국고예산이 도민이 체감하는 지역 발전 성과로 이어지도록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2027년도 국비 확보도 정부 정책 흐름과 지역 수요에 맞춰 신규 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전남 미래 100년 대도약의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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