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친환경 항공기 전기추진 인증 허브로 도약

고흥서 국내 첫 전기추진시스템 평가센터 착공…우주·드론 잇는 ‘트리플 거점’ 본격화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12월 03일(수) 17:08
전남도가 국내 첫 친환경 항공기용 전기추진시스템 인증 인프라 구축에 착수하며 미래 항공산업 전환기를 선점했다.

전남도는 3일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친환경 항공기용 전기추진시스템 평가센터’ 착공식을 열고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구축에 나섰다.

착공식에는 양국진 고흥부군수를 비롯해 정태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부원장, 김덕관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센터장, 강지훈 전남대 기획연구본부장, 김병성 전남도 우주신산업과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 항공업계는 탄소중립 전환의 압력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무공해 항공기만 운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친환경 동력체계는 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항공기 핵심부품을 국제 기준에 맞춰 검증할 통합 인증시설이 전무해 기업들이 해외 시험기관에 의존해야 했다.

전남도가 착공한 평가센터는 이러한 구조적 공백을 메우고 국내 기업의 개발?시험?인증?표준화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국가 단위 플랫폼으로 구축된다. 196억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1650㎡ 규모의 실험동에 이차전지, 전기동력계, 비행모사, 다축추력, 아이언버드 등 5개 핵심 평가장비를 갖추게 된다.

시험·평가 체계는 다기관 협업 구조로 운영된다. KCL은 국가공인 인증과 국제 표준화 절차를 총괄하고, 항공우주연구원과 전남대는 글로벌 전문기관과의 기술협력, KAIST·서울대 등과의 연구 네트워크 확대를 맡아 기술지도·시험평가·시제품 제작 등을 기업에 지원한다. 국내 친환경 항공동력 분야의 표준 확립과 산업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로써 고흥은 우주발사체(나로우주센터)와 드론 시험평가 기반에 더해 친환경 항공동력 분야까지 확보하며 ‘우주·드론·친환경 항공’의 삼각축을 모두 갖춘 국가급 항공우주 산업지대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김병성 전남도 우주신산업과장은 “평가센터는 전기추진시스템의 성능 검증과 인증체계를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전남이 미래 항공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술 표준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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