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지역 청년 수도권 이탈 속사정 들여다보니…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
| 2025년 12월 04일(목) 1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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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와 지방시대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결과를 보면 지역 청년들(15~39세)이 수도권을 포함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면 평균소득이 20.5%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 이동하면 소득이 평균 28% 오른다. 2022년 평균소득 2282만원에서 2023년 2922만원으로 640만원(27.8%)이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22년 2664만원에서 2023년 3405만원, 여성은 1883만원에서 2418만원으로 소득이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수도권 이동시 소득이 28.4% 늘어나지만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면 10.0%만 증가했다. 수도권이 사실상 여성들의 ‘유일한 선택지’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 광주에서 전남으로, 전남에서 광주로 이동하는 경우는 소득이 12.0% 증가해, 수도권 이동시보다 무려 16%p 낮았다.
이 때문에 지난 2023년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인구는 1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이 떠난 광주·전남 고용시장도 그리 좋지 않다. 주력 산업의 장기불황 등으로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광주전남지역 고용 현황 및 시사점’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광주의 청년 고용률은 전체의 37.5%로 타 광역시 평균(43.4%)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대기업을 비롯한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소득·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임금 경쟁력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청년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 석유화학·석유정제·철강 산업 부진과 건설업 업황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산업 구조도 고령 인구위주의 농·수산업인 탓에 청년층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광주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고숙련·전문직 일자리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전남은 스마트농업 지원과 농업·문화·관광을 연계한 6차 산업화 기반 확대 등을 통해 청년 유입을 유도하고 고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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