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부터 호남선KTX '표 구하기 전쟁' 해소된다

호남고속선 변전소 용량 증설 예산 100억 반영
KTX 청룡 증련 가능…515석서 1030석으로 늘어
KTX 연장 운행도… 호남고속선 증편 기반 구축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5년 12월 04일(목) 19:24
지난 9월23일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에 모습. 사진제공=광주시
호남선 KTX 개통 10년 만에 하루 두 차례 증편 운행 중인 가운데 이르면 내년 5월부터 호남선 KTX 좌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정부 예산에 호남선 KTX-청룡 기관차 두 대 이상을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가 확보된 데 따른 것으로, 고속철도 불평등 해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예산에 ‘고속철도 호남선 KTX-청룡열차 증편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원이 반영됐다.

KTX-청룡 중련 편성 시 기존 KTX-1 대비 약 1.4배의 전력이 소비만큼, 안정적인 증편 운행을 위해서는 전력 공급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실제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23년 8월 KTX-청룡(중련) 시운전을 진행하던 중 정읍시 소재 노령변전소의 과부하로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사례가 발생, 변전소 용량 증설의 시급성이 정식 제기됐다.

국가철도공단은 내년도 예산이 확보된 만큼 오는 2028년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 완료 이전이라도 KTX-청룡 중련운행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도록 호남고속선 내 노령 변전소를 포함해 개량이 필요한 4개 변전소의 변압기 용량 증설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번 사업비 확보로 노령변전소(전북 정읍) 부분 개량이 완료되는 내년 5월부터 KTX-청룡의 중련 운행이 가능해져 수송 능력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일 상·하행 1편씩 운행 중인 KTX-청룡은 1편성에 8량 515석이다. 이를 중련으로 운행할 경우 공급할 수 있는 좌석은 1편당 1030석으로 늘어난다. 이는 현재 주력인 KTX-산천 중련 편성(758석)보다 약 300석 가까이 많은 규모다. 이날 기준 광주송정역에 26회 정차하는 KTX-산천은 1편성 10량 379석이다.

여기에 광주송정역과 서울(강남) 수서역을 잇는 수서발 고속열차(SRT) 좌석도 늘어날 수 있다. 하루 광주송정역을 40회 통과하는 SRT는 1편성 8량 410석이다. 이를 중련 운행시 16량에 820석이 된다.

KTX-산천과 KTX-청룡, SRT 등 열차가 모두 중련으로 전환되면, 호남선 좌석은 1일 4만8294석에서 7만5578석으로 2만7284석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KTX-1(18량 955석·광주송정역 22회 운항)은 열차 제원 등의 이유로 중련이 어려운 데 다 다른 열차도 중련이 불가능한 경우, 실제 늘어날 수 있는 좌석은 이 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 에도 주말이나 공휴일마다 반복되던 ‘표 구하기 전쟁’ 등 시민들의 만성적인 좌석 부족 불편은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광주시가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 등에 KTX-청룡 및 KTX-1 증편 필요성을 적극 건의했고,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이 변전소 개량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한 데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9월23일 광주송정역에서 지역 정치권, 시민들과 함께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 호남선 운행 불공정 해소와 증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후 강기정 시장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증편의 시급성을 재차 강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함께 노력한 결과, 정부예산에 변전소 개량 사업비가 반영돼 단기적으로 KTX-청룡 중련 운행 가능성이 열렸고 장기적으로는 호남고속선의 안정적 증편 기반이 구축됐다”며 “앞으로도 KTX 호남선 증편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시민의 교통편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7일부터 용산~익산역을 왕복하던 KTX-산천 열차 하루 4편 중 상행선과 하행선 각 1편씩 총 2편이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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