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마다 ‘진짜 일꾼’…요동치는 호남 민심 [지방선거 6개월 앞으로]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
| 2025년 12월 08일(월) 1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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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광산구 쌍암동 첨단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첨단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최기남 기자 |
특히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만큼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공식 속에 입지자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 룰’ 개정도 막바지에 달하고 있고, 각 정당도 시·도당과 지역위원회의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선거 열기는 후끈 달아 오를 전망이다.
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광주시교육감과 전남도교육감, 구청장 및 시장·군수 등 지역 일꾼을 뽑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도 남지 않으면서 입지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먼저 광주시장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민주당 소속 강기정 시장의 연임 도전에 맞서 민형배 의원, 문인 북구청장,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 정준호 의원 등 5명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정의당 등에서도 이미 출사표를 던졌거나 후보군을 물색하면서 다자대결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새로운 후보 등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벌써부터 대통령실과 중앙부처의 유력 인사 차출설, 그리고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거물급 변수’가 선거판을 흔들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남도지사 선거 역시, 3선에 도전하는 김영록 지사와 민주당 중진의원들이 맞붙는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과 최근 주요 국책사업 유치로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한 김 지사에 맞서 중부권을 기반으로 한 3선 중진의 신정훈 의원, 동부권의 대표 주자인 주철현 의원,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4선 중진인 이개호 의원 등이 지역 균형 발전과 세대 변화 등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기초단체장들의 행보는 더 분주하다. 광주 각 구청장들은 물론이고 예비후보들은 최근 잇따라 책을 펴내거나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되기 전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자신의 출마를 공식화하고,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정치자금 모집 창구로 활용돼 온 점을 감안하면 이들 후보군의 행보는 향후 선거자금 마련과 세력 과시를 노린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각 정당의 광주·전남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혁신 드라이브’도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정 경선’, ‘혁신 공천’을 강조하며 완전한 민주적 경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 선출, 여성·청년·장애인 기회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 잡음 등으로 경험한 민심 이반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은 광주·전남지역이 텃밭인 만큼 ‘노 컷오프’ 기조 아래 엄격한 자격 심사와 예비 경선(권리당원 100%), 본경선(권리당원 50%+ 여론 50%)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또 강력 범죄와 성·가정·학교 폭력, 음주·뺑소니 등을 ‘예외 없는 부적격자’로 분류해 경선 신청 자체를 차단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현역에 대한 하위 20% 평가 등은 사실상 ‘공천 살생부’로 평가받고 있다.
거대 여당에 맞선 야권도 혁신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은 혁신 공천으로 호남지역 발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혁신당은 광주·전남에서 20%대 정당 지지율과 광주 광역의원 2∼3석, 기초의원 20%, 전남지역 4∼5개 단체장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정당지지율 20%’를 목표로 전체 선거구에 자당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전략이다. 광주에서만 기초단체장 1석, 광역의원 지역구 1석, 비례 1석, 구의원 5석이 목표다. 또 내년 1월까지 지방선거 광주 정책 및 공약집을 준비하고, 국민의힘 중앙당과의 협의를 통해 지역 정책 및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진보당에서는 이종욱 전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이 이미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요즘 여기저기 행사장에서 명함을 돌리거나 북콘서트나 출판기념회 개최 등을 보면서 이제 정말 선거 시즌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출마를 신중히 저울질하던 인사들도 속속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선거 열기는 더욱 달아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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