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강산농원영농조합 대표, ‘도라지식초’로 대한민국식품명인 등극

가문 전승 제조법·30년 경력 인정…전통식초 명인 탄생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12월 08일(월) 16:10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식품명인 지정서 수여식에서 7명에게 지정서를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95호 식품명인으로 전통방식의 ‘도라지정과’ 제조 기능을 가진 박일례씨(경기 이천), 제96호 ‘식혜’ 서정옥씨(경기 이천), 제97호 ‘도라지식초’ 김영민씨(전남 보성), 송 장관, 제98호 ‘조기김치’ 박미희씨(경기 파주), 제99호 ‘피순대’ 육경희씨(서울), 제100호 ‘겨자김치’ 정민서씨(강원 평창), 제101호 ‘청명주’ 김영섭씨(충북 충주).


김영민 강산농원영농조합 대표(전남 보성)가 ‘도라지식초’ 제조 기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식품명인 제97호로 지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선정한 7명의 신규 식품명인 가운데 유일한 ‘식초’ 부문 명인으로, 전남 지역 전통발효 기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대한민국식품명인(이하 식품명인) 7명을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우수한 우리 전통식품의 계승·발전을 위해 1994년부터 식품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사람을 찾아 식품명인으로 지정해 왔다.

올해는 농식품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하여 지역에서 활동 중인 식품명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발굴한 결과, ‘19년 이후 가장 많은 37명이 신청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시·도의 사실조사, 농촌진흥청의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전통성, 경력, 보호가치 등을 갖춘 전통식품분야 식품명인 7명을 지정했다.

김 대표는 조모와 모친으로 이어지는 가문 전승 제조법을 기반으로 도라지식초를 만들어 왔다. 농정회요(1830년경), 임원십육지(1835년경) 등 고문헌에 기록된 전통 방식에 근접한 제조 기법을 복원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도라지를 햇볕에 말리고, 사기 항아리에 담아 청주를 부어 자연 발효시키는 고방식(古方式)의 원형을 충실히 계승했다는 것이다.

1992년 보성 벌교읍 생활개선회에서 도라지식초 제조를 시작한 그는 1999년 농업회사법인 ‘강산농원’을 설립해 30년 넘게 발효식초 생산에 매진해왔다. 도라지식초 제조에 필요한 누룩·막걸리·청주 등을 직접 담그는 기술 역시 가문 기록과 전승을 통해 이어오고 있어 전통성·정통성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에는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 명인은 “가족에게서 이어받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품질 관리 기준을 적용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전통 식초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식품명인은 총 7명이 지정됐는데 정과·식혜·식초·김치·피순대·겨자김치·청명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인이 배출되면서 전통식품 계승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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