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2025시즌 결산-하] ‘선수 등록 불가’ 광주, 혹독한 겨울서 돌파구 찾을까 연대기여금 미지급 여파로 FIFA 징계 조성권·오후성 등 주축 선수 9명 FA 재계약 최우선 집중·내부 자원 육성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12월 10일(수) 18:39

올 시즌 역대급 시즌을 보낸 광주FC에게는 혹독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대체불가 사령탑 이정효의 이적설과 함께 선수 등록 금지 징계까지 겹쳐있기 때문이다.

이정효 감독은 2022년 광주FC 제7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구단 새역사를 이끌어왔다. 부임 첫해에는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점)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냈다. 이후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및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 8강과 구단 최초 코리아컵 준우승 등 구단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끌었다.

지난 4년간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어온 과정에서 이 감독의 이적설 또한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등 해외 클럽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는 이정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9일 공식 입장을 통해 최고 예우와 시스템 혁신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그의 성과를 인정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감독과의 재계약 문제 이외에도 광주는 새 시즌 선수단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앞서 광주는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향후 두 차례 등록기간 동안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22년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현 에스테그랄) 영입으로 발생한 연대기여금 3000달러를 송금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비록 두 번째 등록 금지 징계는 유예됐으나, 내년 상반기 정기 선수 등록 기간에는 신규 선수를 등록할 수 없다. 새 시즌 전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겨울 이적시장의 길이 막힌 것이다.

내부 자원만으로 리그 초반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광주는 올해를 끝으로 9명의 선수가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한다. 공격수 김한길·하승운, 미드필더 오후성·이강현·주세종, 수비수 안영규·이민기·조성권, 골키퍼 김태준 등 대부분이 주축 선수들이다. 외부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들마저 잃게 된다면 스쿼드 구성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광주는 내부 FA 자원 재계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선수 등록이 불가능한 만큼, 재계약 선수들을 모두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며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선수들도 있다. 이달 말쯤에는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FA 자원인 주장 이강현과 핵심 수비수 변준수는 국군체육부대(김천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임대 선수들의 이탈 역시 압박이다. 올 시즌 각각 23경기, 19경기를 소화하며 주전으로 활약한 진시우와 심상민의 임대 계약이 끝나 원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새 전력 추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총 12명의 이탈 가능성을 고려한 채 내년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 처지다.

물론 광주가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지난 2일 U-18팀인 금호고등학교 축구부에서 수비수 공배현·김용혁, 미드필더 정규민을 프로로 콜업한 데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공격수 김윤호와 프로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이기에 즉시 전력감이라고 보긴 어렵다.

결국 광주가 내년 시즌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자원들을 최대한 지켜내고, 이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유망주들도 키워내면서 다시 선수 등록이 가능한 여름 이적시장까지 버텨내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다.

다양한 새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광주가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황금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