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수첩] 공동체 나눔 불씨 타오르길 임영진 사회부 차장
광남일보@gwangnam.co.kr |
| 2025년 12월 10일(수) 18:51 |
![]() |
난방비 한 번 올리기 조심스러운 독거노인, 연말 생계 부담이 버거워지는 한부모가정, 병원 한 번 가는 것도 큰 지출이 되는 저소득층, 2~3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전기장판에 의지하는 쪽방촌 주민들. 겨울의 칼바람은 이들에게 유독 차갑다.
다행히도 이들을 향한 지역 공동체의 온기가 다시 켜졌다.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역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희망 2026 나눔캠페인’이 내년 1월31일까지 이어진다.
온정의 정도를 알리는 ‘사랑의 온도탑’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전남도청 광장, 여수시청에 세워졌다. 온도탑의 수은주는 이제 100도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광주·전남’이라는 올해 슬로건처럼 모금된 성금은 △기초생계 △교육·자립 △주거·환경 개선 △의료·보건 △정서·심리 △사회적 돌봄 △소통·참여 확대 △문화격차 해소 등 복지 8개 분야로 투입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든 성금이 해당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기부자가 직접 지역을 돕는 구조다.
희망캠페인의 ‘온도’는 매년 지역 공동체의 건강성을 가늠하게 한다.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수은주는 1도 오른다. 100도를 넘기면, 그해 공동체의 결속이 증명된다.
광주(5년)와 전남(6년)은 최근 100도를 연이어 돌파하고 있다. 경기침체, 지역 제조업 위기,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 어려울수록 서로를 끌어안는 ‘광주정신’이 계속 살아 있는 것이다.
올해 광주의 모금 목표액은 51억2000만원, 전남은 113억9000만원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높아진 난방비와 생활비를 견디고 있을 이웃을 떠올리면, 온도탑의 수은주는 멈출 수 없다. 한파가 몰아칠수록 공동체의 온도는 더 높아져야 한다. 올해도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 아니 그 이상을 향해 뜨겁게 치솟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