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성장엔진" 150조 국민성장펀드 출범 AI 30조·반도체 21조 배분…박현주·서정진 합류
연합뉴스 |
| 2025년 12월 11일(목) 17:33 |
펀드 운용 전략과 재원 배분을 논의할 민관 합동 전략위원회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합류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투자 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공개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을 합쳐 15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AI·반도체·바이오·로봇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폭넓게 지원한다.
산업별 배분은 AI(30조원), 반도체(20조9000억원), 모빌리티(15조4000억원), 바이오·백신(11조6000억원), 이차전지(7조9000억원) 등이 유력하다.
전체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될 예정이다.
자금 집행은 출범 초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국민성장펀드 거버넌스에는 금융·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한다.
우선 운용 방향과 관련해 전반적인 자문을 위한 ‘전략위원회’가 구성된다. 민관 공동위원장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함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공동위원장은 명동에서 사채를 쓰던 사업 초창기를 언급하며 “이런 펀드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라며 “잘 운영하면 건국 이래 최대의 투자를 끌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50조원 펀드가 만들어졌으니 ‘너희 뒤에는 조국이 있다, 마음껏 해보라’라고 젊은 스타트업 기업들에 말해주고 싶다”고 “5년쯤 지나서 ‘한국 잠재성장률 그래프가 드디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세계 많은 자금이 코리아를 향해 몰려온다’는 기적의 역사를 쓸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현주 공동위원장은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는 AI·로봇·반도체·바이오·인프라 등 기업 성장의 초석이자 창업을 춤추게 할 마중물”이라면서 “10년간 만약 20% 수익률이 나면 10년 후에는 1000조원, 20년은 5700조원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언제까지나 관이 주도할 수는 없고 민간이 벤처캐피털(VC)에 참여할 길도 터줘야 한다”며 “토큰화된 비상장주식을 거래소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활발하게 해야 한다”고 당국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아울러 “민간 전문가들도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이익 발생 시) 인센티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투자심의위원회→기금운용심의회’로 이어지는 2단계 심사 구조도 확정됐다.
투자심의위원회는 민간금융·산업계전문가 및 산은이 개별 건 실무 심사를 담당하고, 기금운용심의위원회는 첨단기금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맡는다.
현재 금융당국과 산은 등은 ‘1호 투자처’ 후보 여러 곳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 구축될 국가AI컴퓨팅센터,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 클러스터,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을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현재 지방정부 및 산업계·사업부처로부터 100여건(153조원 규모)이 넘는 투자 수요가 접수돼 있다.
정부는 이달 중 기금운용심의회 회의를 열어 내년 운용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