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을 키우자] ㈜에이에이앤티

해파리 ‘업사이클링’…차세대 화장품시장 이끈다
원자력연구원 특허 ‘고 에너지 빔 파동 기술’ 활용
해파 미스트 출시…내년 OEM·ODM 체계 구축 목표
화학물질 미함유 피부 자극 테스트 거쳐 안정성 확보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12월 12일(금) 19:16
기동호 에이에이앤티 대표
“해양자원을 인류 건강과 미용을 위한 첨단 바이오 소재로 탄생시키자.”

㈜에이에이앤티(AA&T, 대표 기동호)가 2014년 광주 동구 수기동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세운 경영 모토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회사는 목표를 하나둘 채워가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어망·그물 파손, 쏘임 사고 등 피해를 일으키는 바다의 골칫덩이인 해파리를 가치 있는 상품으로 ‘업사이클링’ 하고 있다.

에이에이앤티는 해파리 성분을 연구하고 이를 활용해 화장품 및 헤어케어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회사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특허기술인 ‘고 에너지 빔 파동 기술’을 이전받아 파동을 이용해 해파리 단백질 구조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콜라겐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빛·열·파동 에너지를 물질에 전달해 성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피부미용 고주파 장비, 양성자 치료기, 암 치료기에도 적용된다.

또 유해물질 분자고리를 끊어 독성을 약화시키며, 병원성 세균과 미생물이 자동 사멸되는 특성을 지녔다.

이 기술로 해파리로부터 추출된 콜라겐은 화장품 뿐만 아니라 식품, 의약품, 세포 배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상처치유, 기억력 증강효과, 피부탄력, 세포의 접착교정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5월 해파리를 원재료로 ‘파워 솔루션 해파 미스트’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무색·무취·저자극성으로 끈적임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에이에이앤티 연구소 직원이 화장품 원료를 연구하는 모습.
에이에이앤티 제품


기동호 대표(73)는 “해파리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중 하나로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필요한 신소재로 연구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해파리 콜라겐은 노화 억제에 탁월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며 피부와 관절, 모발 건강 개선에 모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파리 콜라겐은 소, 돼지 유래 콜라겐보다 알레르기 위험이 낮고, 분자 구조가 가볍고 투명하다”며 “두피와 피부에 자극이 적어, 차세대 천연 원료로 손꼽힌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내년부터 해파리에서 얻은 콜라겐을 활용해 탈모 완화 샴푸, 트리트먼트,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OEM(주문자위탁생산)·ODM(제조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글로벌 원료 공급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친환경 화장품에 효과적으로 쓰이는 복합추출물 ‘NHEBI-06’을 개발했다.

세계원료물질(ICID)에도 등록된 에이에이앤티만의 독보적인 기술 ‘NHEBI-06’은 세균과 미생물 박멸에 탁월하다. 한방물질성분 중화, 새로운 단백질로 특성변화시키는 등의 효과도 있다.

화장품에는 참당귀, 감나무잎, 인동덩굴, 상백피, 약모밀 등 한방물질이 담겨 있다. 2016년 출시된 기초화장품 3종에는 최대 84%의 한방물질이 함유돼 피부장벽을 보호하고 거친 피부를 안정화시킨다.

보통 화장품은 여러 가지 원료를 잘 결합시키기 위한 계면활성제와 세균을 박멸하기 위한 방부제 등 다양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만, 에이에이앤티 화장품은 방부제, 계면활성제 등 화학물질이 함유되지 않았다.

두피를 건강하게 해주는 ‘아크노미 올인원 샴푸’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은 탈모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NHEBI-06 복합성분이 있어 모근과 모발을 건강하게 가꿔주고 두피를 진정을 도와주는 특징이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시니어실증센터에서 유효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강력한 항산화 효과, 피부 염증 완화 효과가 입증됐다. 또 ‘탈모방치 유효성 및 안정성평가 인체적용 시험’과 ‘피부 자극 테스트’를 거치며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아크노미 수화겔 마스크 팩 역시 고에너지빔 이온화 기술이 적용돼 최대 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수분 공급과 진정, 보습 등의 효과를 보인다.

블로그, SNS 등에는 제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A 소비자는 “자연유래 복합성분으로 두피를 건강하게 해주고 탈모증상 완화에 도움된다”며 “두피가 가렵지 않다”고 말했다. B 소비자는 “에이에이앤티 제품에는 한약재 성분이 있어 강력추천한다”고 칭찬 글을 남겼다.

해외시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가해 우수한 품질의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에이에이앤티 연구소 직원이 해파리 콜라겐을 분리하는 모습
광주 동구 수기동에 위치한 에이에이앤티 전경.


천연 원료 기반의 화장품, 특별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자체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지속적인 실험과 연구개발을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시장 강화를 위해 회사 홈페이지, 자사몰 전면 리뉴얼, 홍보영상 제작은 물론 온라인 서포터즈 발대식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하는 기업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 대표는 충장45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충장로 4~5가 체험관광활성화와 문화적 기반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고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그는 해파리 콜라겐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K-뷰티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라 자부하며 미국 흑인 여성 헤어케어 시장을 겨낭하고 있다.

기동호 ㈜에이에이앤티 대표는 “흑인 여성의 대표적 보호형 헤어스타일인 브레이드(Braids)와 콜라겐 기술을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며 “브레이드 젤은 강한 고정력이 필요하지만 두피 건조나 모근 손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파리 콜라겐은 수분을 유지하고 모발 구조를 보강해 스타일링 지속력과 두피 건강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며 “해파리 속 숨어 있던 기능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인류의 피부와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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