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대학원생 상습 갑질’ 전임교수 해임

비전임 교수는 ‘해고’…"두 교수 모두 권한 남용"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2025년 12월 16일(화) 18:47
전남대학교가 대학원생에게 지속적인 갑질을 일삼은 교수 2명 중 전임교원인 A교수에 대해 ‘해임’ 징계를 내렸다.

전남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A교수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A교수와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비전임 교원인 연구교수 B씨는 연구 계약기간 종료를 앞둔 상태에서 지난달 이미 해고 조치됐다.

A교수와 B씨는 지난 7월 전남대 기숙사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된 대학원생의 휴대전화 메모 등을 통해 심각한 갑질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3개월간 진행된 진상조사 결과, 두 교수는 해당 대학원생을 ‘컴컴’이라는 비하적 호칭으로 부르거나 사적인 심부름을 수시로 지시했으며, 인격을 훼손하는 발언과 함께 취업 이후에도 연구실 근무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당 대학원생은 평균 담당 과제 수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두 교수의 업무까지 병행하는 등 과도한 업무 부담을 떠안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과제 수행에 따른 급여는 지급 받았으나, 교수 개인의 사적 업무에 대한 인건비는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대 관계자는 “두 교수 모두 권한을 남용하고, 고인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며 부당한 요구와 부적절한 처우를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최고 수위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A교수를 직권남용과 사기 혐의로, B씨를 강요 및 사기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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