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통합 이전 ‘급물살’

대통령실 주도 6자 협의체 첫 회의서 합의문 도출
명칭 ‘김대중 공항’…5조7000억 이전 사업 본격화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5년 12월 17일(수) 12:24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군공항이전 6자협의체회의에 참석한 내빈들이 서명을 마친 광주군공항이전 관련 6자협의체 공동발표문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안규백 국방부장관, 김산 전남 무안군수,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 최기남 기자
수년째 답보 상태에 놓였던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 문제가 관계 당사자 간 전격 합의로 급물살을 탔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국방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는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을 위한 6자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통합 이전을 전제로 한 합의문을 도출했다. 이번 회의는 대통령실 주도로 마련된 공식 협의체 출범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안규백 국방부 장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을 비롯해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 당사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사전 협의에서 마련된 정부 중재안을 바탕으로 장시간 논의를 거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문에는 광주 민간공항을 우선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고, 이후 군 공항을 단계적으로 이전한다는 큰 틀이 담겼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점에 맞춰 민간공항 기능을 이전하고, 군 공항은 국방부의 예비이전후보지 지정과 타당성 조사, 주민 찬·반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와 광주시는 무안군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무안 지원 예산 1조원 가운데 부족한 재원은 정부 보조로 충당하고, 무안지역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에도 신속히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안국제공항의 ‘김대중 공항’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내용도 합의문에 포함됐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에는 총 5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광주시가 신 군 공항 시설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는 기존 군 공항 부지와 시설을 광주시에 양여하는 방식이다. 이전 대상지 지원과 종전 부지 개발도 사업에 포함된다.

이번 합의로 광주공항이 ‘송정 시대’를 연 지 61년, 국방부가 군 공항 이전 타당성을 공식 인정한 지 9년 만에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논의는 실질적인 첫 결론을 맞게 됐다. 다만 군 공항 이전의 경우 행정 절차와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이 남아 있어 실제 이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광주 군 공항은 1964년 송정리 공군부대 창설과 함께 현 위치에 자리 잡았고, 민간공항은 1948년 광주비행장 개항 이후 1964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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