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 인천국제공항으로 간 이이남 작품

전시 내년 1월 30일까지 K-컬처 뮤지엄서
총 4개 공간 구성…깊은 울림과 안식 선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12월 22일(월) 15:25
‘변화하는 산수’(2관)
경주 APEC 정상회의서 한국 회화의 생동감 전한 이이남 작가가 인천공항 K-컬처 뮤지엄에서 신작을 공개한다. 전시는 지난 10일 개막해 2026년 1월 30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최근 APEC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무대를 통해 한국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미디어아트로 전파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이 작가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내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K-컬처 뮤지엄’에서 다시 한번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신작을 포함한 대규모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전시는 고전 회화의 정신을 디지털 빛으로 재해석해 ‘고향의 의미’와 ‘자아의 본질’을 탐구하는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먼저 제1관 ‘나의 살던 산수-그리움과 평화의 연결’에서는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을 디지털의 빛으로 되살려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단발령에서 바라본 북녘 금강산의 풍경 속에 남한에서 북을 바라보는 그리움과 귀향의 정서를 담았다. 작가는 서로 닿을 수 없는 산과 산을 빛으로 이어, 남과 북이 하나로 연결되는 평화의 상징적 풍경을 완성했다.

이어 제2관 ‘변화하는 산수-시대의 흐름을 담은 데이터 지형’에서는 이인문, 곽희, 전기, 허백련 등 동양 미술사 거장들의 정신을 빌려 현대의 복합적 풍경을 제시한다. 작가는 “산수는 더 이상 머무는 풍경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조용히 흐르는 시간”이라 정의하며, 도시화와 기술의 속도 속에 데이터와 감정이 뒤섞인 우리 시대의 새로운 산수를 보여준다.

‘산수극장’(3관)
또 제3관 ‘산수극장-내면과 자연이 하나 되는 여정’에서는 22분간 펼쳐지는 ‘산수극장’을 만날 수 있다. ‘산수극장’은 산수를 단순한 풍경을 넘어 인간과 자연, 내면이 하나 되어 잊혀진 고향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확장한다. ‘산수가 내 안에, 내가 산수 안에’(Landscape lives within me, and I live within it) 거하는 물아일체의 경험을 통해 관람객은 마음속 깊은 곳의 ‘진정한 산수’를 마주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제4관 ‘고향의 빛-대립을 넘어선 공존의 미학 해(日)와 달(月)이 교차하는 찰나의 순간’에서는 대립이 아닌 ‘공존의 산수’를 표현한다. 모든 형상이 사라진 자리에서 남는 ‘마음의 고향으로 향하는 빛’은 관람객에게 보이는 형상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철학적 사유를 제공한다.

이이남 작가는 그간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적 서정성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선보이며 한국 예술의 위상을 높여왔다. 이번 전시 공항을 이용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울림과 안식을 선사하는 특별한 문화적 경험이 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뉴욕 전시와 더불어 이번 인천공항 신작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이 작가는 작품 설명을 통해 “산수는 더 이상 머무는 풍경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이라며, “무수한 형상이 사라진 자리에서 남는 ‘마음의 고향으로 향하는 빛’을 통해 관람객들이 깊은 안식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2026년 1월 9일.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66384745525986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12월 22일 20:2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