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리든, 노익장이든 ‘작가 데뷔 꿈’ 꺾지 못한다 ■‘2026 광남일보 신춘문예’ 도전자들 살펴보니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 2025년 12월 22일(월) 1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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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광남일보 신춘문예 응모작들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 |
이와 함께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나 문화센터 문예창작반 및 글쓰기반, 시 창작교실, 가족여성회관 작가 대비반 출신들 역시 신춘문예 병을 1년에 한번씩 앓고 있는 현실이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다. 여기다 문학소년과 문학소녀로 성장했던 기성 세대들의 문학에의 당찬 도전 역시 두드러지는 현상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회 전분야가 AI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 현시대, 사람의 마음과 머리, 가슴으로 직접 창작해오던 패턴이 미래사회 어떻게 변화할 지 대학가 등에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사람의 마음과 머리, 가슴으로 창작된 원고들이 대거 포진, 여전히 식지않은 창작열을 보여줬다.
이 지역 출생 한강이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문학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등 새로운 문학 발전 전환점을 맞은 만큼, 지역문학을 망라해 K-문학을 선도할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예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된 ‘2026 광남일보 신춘문예’ 작품 접수가 17일 오후 7시 마감됐다.
예전에 비해 마지막날 방문접수는 줄었으나 우편 접수는 전분야에 걸쳐 눈에 띄게 늘어났다.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올해 접수된 신춘문예 원고를 분류하고 정리한 결과 10대 문학 지망생부터 80세 전후의 노령 지망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접수를 했다.
직업적으로 전업 작가 지망생에서부터 대학교수와 국어·영어교사 등 교육자, 전현직 신문 기자를 망라한 언론인, 전현직 방송작가, 통번역가, 공무원, 녹색소비자연대 대표, 연구소 팀장, 글쓰기 교사, 데이터 분석가, 군무원, 문화재수리기술자, KT 근무자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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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문학대전에 동참한 소설지망생들의 응모작품 |
특히 눈길을 가장 끌었던 공모자로는 모 대학 법대를 졸업했고 행시에 합격했으며 모 지역 부군수와 부시장을 역임한 60대 지망생이며 이색 접수자로 뽑혔다. 모 지역 중학교 교장이자 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공모자도 그에 못지않은 접수자로 도전자들 틈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또 국문학 박사와 교육학 박사, 사회복지학 박사, 행정학 박사 등 박사급 공모자들도 자기분야 최고에 올랐지만 문학적 열망을 잠재우지 못해 공모에 응했다. 이들은 간간히 눈에 띄었다.
70대 후반의 한 응모자는 한국문인협회 소속으로 이미 알만한 사람은 알만한 문예지로 등단, 시집 3권 출간과 세종나눔도서에 선정된 바 있는 지망생이었다. 이처럼 기존 등단권에 든 사람들과 등단권 언저리에 도달한 사람들 상당수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DJ협회 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등 이웃 장르에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최대 문학 광역단체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등 문학단체 소속으로 활동 중인 공모자, 각종 문학상 수상자 출신, 이미 현역 문인이면서 자기 평가를 다시 받아보고 싶어 동종 장르나 이웃 장르로 도전장을 내민 응모자, 디카시 공모전 입상자 등 공모층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 또한 특징 중 하나로 분류됐다.
요즘은 대개 워드작업을 한뒤 프린트해 공모하는 것이 트렌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고지에 자필로 작성한 원고, 옛날 볼펜으로 편지쓰듯 작성해 흰 소봉투로 접수한 도전자 등까지 접수형태는 천차만별이었다. 한 응모자는 작품의 개요를 상세하게 정리해 첨부했는가 하면, 똑같은 원고 2부를 넣어 공모한 경우, 응모자는 동일인물인데 봉투를 따로따로 해 접수하는 경우 등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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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문학을 망라해 K-문학을 선도할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예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된 ‘2026 광남일보 신춘문예’ 작품 접수가 지난 17일 오후 마감됐다. 사진은 본보 신춘문예 응모작들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 |
특히 로컬 신춘문예 중 부산일보와 유일하게 평론부문을 선도하고 있는 본보 평론은 광주권 신춘문예에서는 유일하게 공모하고 있어 매년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올해 역시 문학 부문이 강세를 보였고, 예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공모작이 늘어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장르별 공모작 편수는 예년에 비해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시와 소설은 확실한 증가세를 보였고, 동화는 기존 공모작 편수에서 상위권에 들 정도로 많은 원고가 몰렸다. 평론의 공모작은 두배로 늘 정도로 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기존대로 압도적 강세를 보였다. 전 장르에 걸쳐 호남지역이 수도권을 압도하지 못했다.
한편 2026년 본보 신춘문예 당선자 및 당선작과 당선소감, 심사평 등은 2026년 1월 2일자에 소개될 예정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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