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입주 급증·전남 조정…주택공급 지형 엇갈린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28% 감소
광주, 1만1583세대 ‘급증’…전남, 40% 이상 줄어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5년 12월 22일(월) 18:19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광주·전남은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는 대단지 입주가 몰리며 물량이 크게 늘고, 전남은 공급이 꺾이며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2270세대로 집계됐다. 올해(23만8372세대)와 비교하면 28% 감소한 규모다.

수도권(11만2184세대→8만1534세대)과 지방(12만6188세대→9만736세대) 모두 물량이 줄어든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내년 8만1534세대로 올해 11만2184세대 대비 약 28% 감소한다. 지방도 올해 12만6188세대에서 내년 9만736세대로 약 28% 줄어든다.

광주는 내년 1만1583세대가 입주해 지방에서 부산(1만4465세대)에 이어 상위권 물량이 예정돼 있다.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3214세대), 힐스테이트중외공원(1466세대), 위파크일곡공원(1004세대) 등 브랜드 대단지 입주가 이어지며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더 선명해진다. 광주의 올해 입주물량은 4753세대였는데 내년에는 1만1583세대로 6830세대 늘어 2배 이상 확대된다. 입주 시점이 특정 분기에 집중돼 있는 만큼 전세시장은 단기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단지·입지에 따라 체감 온도는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전남은 반대 흐름이다. 올해 6536세대에서 내년 3917세대로 2619세대 줄어 40% 이상 감소한다. 대규모 신규 택지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기존 사업지 위주의 입주가 이어지며 최근 수년간 누적됐던 공급 부담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입주물량 변화는 전세시장과 매매시장에 서로 다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광주는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물량이 늘면서 단기적으로는 전세가격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실수요 위주의 매매 전환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전남은 공급 축소가 이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급이 다소 경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주택시장의 관건을 ‘공급 총량’보다 ‘지역별 입주 시점과 누적 물량’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광주처럼 특정 지역에 물량이 몰리는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고 전남처럼 공급이 빠르게 줄어드는 지역은 회복 시점이 상대적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공급 총량보다 지역별 입주 시기와 누적 물량이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광주는 입주 집중에 따른 단기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고, 전남은 과거 공급 부담이 해소되는 정상화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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