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상환 서민, 은행권 문턱 낮춘다

은행연합회-서민금융진흥원, ‘징검다리론’ 전면 개편
‘크레딧 빌드업’ 본격화…신청 절차 간소화·대상 확대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5년 12월 24일(수) 13:10
정책서민금융을 성실히 상환한 금융취약계층이 보다 수월하게 은행권 신용대출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론’ 제도가 전면 개편된다. 그동안 이용 요건이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징검다리론이 정책·민간 연계를 강화한 ‘크레딧 빌드업’ 체계 속에서 실질적인 금융 사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연합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권 신용대출상품인 징검다리론의 지원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신용이 쌓이는 크레딧 빌드업 체계’ 도입의 후속 조치다.

징검다리론은 근로자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성실히 이용한 차주가 은행권 신용대출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이지만, 그간 대상이 제한적이고 신청 과정이 번거롭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금원과 은행권은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취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정책서민금융을 2년 이상 성실 이용했거나, 6개월 이상 이용 후 최근 3년 이내 원리금을 전액 상환한 이용자 가운데 ‘서민금융 통합신용평가모형’ 심사를 통과하면 징검다리론 연계 신청이 가능해진다. 대상 상품은 근로자햇살론, 햇살론유스, 햇살론뱅크, 햇살론15·17,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새희망홀씨대출 등이다. 내년 1분기 신설되는 ‘미소금융 금융취약계층 생계자금’ 성실상환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신청 절차도 한층 간편해진다. 서금원은 ‘서민금융 잇다’ 앱에 징검다리론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이용자가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실시간으로 신청 자격을 확인하고 대출 가능 은행 조회부터 사전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처럼 성실상환 증명서를 발급받아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셈이다.

다만 대출 한도와 금리 등 세부 조건은 은행별 내부 심사 결과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앱에서 사전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신용정보 변동이나 은행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 승인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은행권은 시스템 연계와 전산 개발을 거쳐 이날 IBK기업은행을 시작으로, 2026년 1분기까지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전 취급은행에서 징검다리론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들도 참여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징검다리론 개편을 통해 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의 은행권 안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은행권도 서민·취약계층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지원 대상 확대와 신청 절차 간소화를 통해 금융 접근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서민의 금융생활 안정과 자립 능력 회복을 위한 정책 보완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징검다리론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서민금융 잇다’ 앱이나 서민금융콜센터(139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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