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가맹단체를 찾아서]박태정 광주스쿼시연맹 회장

"전문·생활체육 활성화…누구나 즐기는 스쿼시 만들 것"
엘리트 선수 지원·협회 단합 등 종목 발전 견인
공공스쿼시장 확충·동호인 인구 확대 등 역점
지도자·심판 전문성 강화…실업팀 창단 과제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2025년 12월 24일(수) 18:03
최근 광주스쿼시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박태정 제3대 광주스쿼시연맹 회장은 “취임 이후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와 엘리트 선수 육성, 조직의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며 광주 스쿼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도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종목 활성화에 집중, 발전하는 광주 스쿼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전지훈련을 간 광주스쿼시연맹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스쿼시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한 광주스쿼시연맹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스쿼시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한 광주스쿼시연맹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스쿼시를 통해 시민 누구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 그리고 선수들이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광주 스쿼시를 만들겠습니다.”

최근 광주스쿼시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박태정 제3대 광주스쿼시연맹 회장은 “취임 이후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와 엘리트 선수 육성, 조직의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며 광주 스쿼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도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종목 활성화에 집중, 발전하는 광주 스쿼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쿼시는 2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라켓 스포츠로, 좁은 코트 안에서 순발력과 전략을 겨루는 박진감 넘치는 종목이다. 코트 안에서 2명 또는 4명이 공을 번갈아 치며 천장을 제외한 다섯 면을 모두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태정 회장은 사실 스쿼시와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이 종목에 몸담게 된 건 단순히 지인의 권유 때문이었다. 광주스쿼시연맹 임원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에 지난 2021년 부회장직을 수락한 것. 이것이 그가 스쿼시의 매력에 빠지게 된 순간이었다. 경기장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선수들의 땀방울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단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고강도 운동에 재미를 느꼈다. 선수는 물론 동호인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4년간 부회장직을 수행한 그는 선수들이 더 자유롭고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싶었다. 이것이 제3대 광주스쿼시연맹 회장 후보에 단독 출마하게 된 이유였다. 이후 1월 16일 실시한 선거에서 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후보자 결격 사유를 심사한 뒤 적격 하다고 판단, 박 회장을 당선인으로 확정했다.

박 회장은 당선 후 “유소년 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소년체전 정식종목으로 포함된 스쿼시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나아가 지역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다양한 대회를 개최해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만들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취임 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종목 발전에 온 힘을 기울였다.

먼저 전국실업스쿼시선수권대회, 광주시장기 대회, 스포츠한마당, 연맹회장배 스쿼시대회 등을 개최하며 생활체육 동호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장을 마련했고, 지역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열을 올렸다.

특히 재정지원이 열약한 종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 광주 스쿼시 선수들은 매년 훈련과 대회 출전에 들어가는 교통비, 숙식 등의 경비를 본인이 직접 부담해야 했다. 1년에 10여개가 넘는 대회가 있지만, 출전비가 지원되는 건 단 2개 대회뿐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피복비 역시 개인이 부담한다. 이에 박 회장은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사비로 채워가며 이들의 활동 편의를 높였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선수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격려금 또한 지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동행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내려올 때까지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것이다.

그 결과 광주 스쿼시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제5회 태산배 전국스쿼시선수권대회 여중부 금·여고부 금, 106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단체전 은·남자 일반부 개인전 동·여자 고등부 개인전 금 등을 따냈다. 특히 전국체육대회에서 10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리며 광주의 전략 종목이자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박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남은 임기 기간 전문·생활체육은 물론 전반적인 종목 저변 확대에 몰두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그가 주목한 건 생활체육 인구 확대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시민 대상 스쿼시 무료 체험 주간을 운영하고, 학교 연계 방과 후 클럽 및 체육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역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유소년 스쿼시 아카데미 설립, 지역 기업 후원 시스템 구축, 전문 코치진 확보, 선수 진로 지원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특히 임기 내 목표로 실업팀 창단을 꼽았다. 현재 광주는 일반부가 광주시체육회 우수선수로만 운영될 뿐 제대로 된 실업팀이 없다. 중앙의 지원을 일부 받아 근근이 운영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현재 초·중학생 선수들은 학교팀이 없어 광주다움스포츠클럽에서 육성하고 있다. 유일하게 동일미래과학고 단 한 곳이 학교팀으로 운영 중이고, 대학교팀도 전무하다”며 “초-중-고-대-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인재 양성 루트가 무너져있다 보니 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 유능한 선수들을 길러 내더라도 수도권 등으로 이동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업차원에서 실업팀을 창단한다면 외부의 우수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지역 인재들을 길러 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지도자·심판 전문성 강화에도 나선다.

박 회장은 “현재 광주지역 국가자격증 실기 지도는 광주스쿼시연맹에서 진행한다. 조건이 충족되면 대한스쿼시연맹으로 보내 배출하는 방식”이라며 “지도자·심판 역량 강화를 위해 정기 연수제와 멘토링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여기에 공공 스쿼시장 확충 및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도 몰두한다.

박 회장은 “현재 광주에는 공공스쿼시장이 광주시체육회에 마련된 단 한 곳밖에 없다. 사설 스쿼시장 역시 첨단 단 한 곳만 운영 중”이라면서 “인프라 및 디지털 혁신을 위해 구별 최소 1개 공공 스쿼시장 확보, 노후 시설 현대화, 스마트 예약·관리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광주스쿼시연맹은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 엘리트 경쟁력 강화, 전문적 조직운영’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광주가 대한민국 스쿼시의 중심이자 시민이 함께 즐기는 건강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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