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통산 최다승 경신…한국기원 10대 뉴스 선정

신진서, 한국 농심신라면배 5연패·세계기선전 출범 등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12월 26일(금) 16:30
이창호 9단은 지난 1일 프로 입단 39년 4개월 만에 통산 1969승을 수확해 스승 조훈현 9단이 보유했던 종전 최다승(1968승)을 경신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신진서 9단은 지난 2월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중국 딩하오 9단을 꺾고 한국의 5연패를 이끌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한국기원이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26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올해 10대 뉴스에는 LG배·삼성화재배·GS칼텍스배·프로여자국수전 서른 돌, 이창호 통산 최다승 기록 경신, 신진서 한국 농심신라면배 5연패, 김은지 세계대회 첫 타이틀 획득,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출범 등이 뽑혔다.

먼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과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등 메이저 세계 기전과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등 국내 기전들이 30주년을 맞았다. 삼성화재배는 30주년을 기념해 본선 무대를 제주에서 개최했고, 하림배는 시상식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이창호 9단은 지난 1일 프로 입단 39년 4개월 만에 통산 1969승을 수확해 스승 조훈현 9단이 보유했던 종전 최다승(1968승)을 경신했다. 이창호 9단은 “지금껏 많은 대국을 해왔지만, 이렇게 뜻깊은 기록을 세우게 돼 영광스럽다”며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월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중국 딩하오 9단을 꺾고 한국의 5연패를 이끌었다. 5회 연속 농심배 최종국에서 승리한 신진서는 개인 연승 기록도 18연승으로 늘렸다.

김은지 9단은 지난 9일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최종국(3국)에서 최정 9단을 꺾고 세계대회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최정 9단과 한국 여자 랭킹 1·2위를 다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김은지는 입단 5년 만에 세계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변상일 9단은 1월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중국 커제 9단을 종합 전적 2-1로 꺾고 LG배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변상일은 두 번째 메이저 세계타이틀을 획득했으나 커제의 ‘사석 규정’ 위반으로 초유의 반칙패와 기권패가 발생해 논란도 일었다.

지난 8월에는 세계대회 최고인 우승 상금 4억원을 내건 세계기선전이 출범했다.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세계기선전은 지난 24일 제1회 대회를 시작했다. 세계기선전 출범으로 한국 바둑은 세계화를 꿈꾸게 됐다.

또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 한국기원 2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4년간 한국기원을 이끌어갈 정태순 이사장은 2024년 11월 한국기원 부총재로 선임된 후 한국기원 신관 매입 재정 지원,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유치, 바둑 치매 연구 및 교육사업 후원 등 지속해 바둑계를 후원했다.

이어 3대 리그(KB국민은행 바둑리그·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가 2025년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가 창단 첫해에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서울 부광약품이 2016년 이후 9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는 효림이 수소도시 완주의 2연패를 막고 창단 3년 만에 통합우승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재단법인 한국기원은 현대바둑 80주년을 맞아 공모전, 특별전시회, 바둑축제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공모전은 총상금 1200만원 규모로 진행됐으며 최우수 수상작은 바둑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시상했다.

여기에 지난 3월 26일 개봉한 영화 ‘승부’가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기며 관심을 끌었다. ‘승부’는 조훈현 9단이 바둑 신동으로 불리던 이창호 9단을 제자로 맞은 뒤 펼쳐지는 사제 대결 바둑 영화로 두 거장의 인물적 특성과 바둑 철학, 불꽃 튀는 승부의 서사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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